주요국마다 금리·성장률·물가 등 줄줄이 마이너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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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마다 금리·성장률·물가 등 줄줄이 마이너스로

정연일 기자2019.09.19읽기 5원문 보기
#마이너스 금리#경기 부양#연방준비제도(Fed)#앨런 그린스펀#국내총생산(GDP)#브렉시트#안전자산#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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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 경고벨 울리는 석학들

그린스펀 "미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시간 문제"

“‘마이너스(-)’ 금리는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서도 마이너스 금리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다.”1987년부터 2006년까지 네 번이나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최근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에 출연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미국에서도 결국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확산되는 ‘마이너스 금리’

그린스펀 전 의장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속속 내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마이너스 금리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국가는 일본(연 -0.10%), 스웨덴(-0.25%), 덴마크(-0.65%), 스위스(-0.75%) 등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는 연 0%다. 시중은행이 ECB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이보다 낮은 연 -0.50%다. 마이너스 금리의 핵심 목표는 경기 부양이다. 자금을 중앙은행에 맡기면 수수료를 부과할 테니 기업과 가계에 더 투자하라는 뜻이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중은행은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을 맡기는 대가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마이너스 금리는 자국 통화 강세를 막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은행 예금금리도 마이너스로 바뀌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오는 11월부터 200만스위스프랑(약 24억원) 이상 개인 계좌에 연 0.75%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금리는 ‘제로(0)’이고 수수료가 붙다 보니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이달부터 100만유로(약 13억3000만원) 이상 개인 계좌에 연 0.4%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덴마크 위스케뱅크는 예금 잔액 750만크로네(약 13억3500만원) 이상 계좌에 연 0.6%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영국·독일·홍콩 등은 성장률도 마이너스각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불사하고 나선 건 국제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각국 경제성장률도 속속 ‘음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독일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이 전분기보다 0.1% 줄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독일 경제의 좋은 날들이 마침내 끝을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영국의 2분기 GDP 증가율(전기 대비) 역시 -0.2%로 곤두박질쳤다.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도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4%로 집계됐다. 홍콩 정부는 올 GDP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2~3%에서 0~1%로 크게 낮췄다. 안전자산 선호가 마이너스 금리 부추겨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느는 것도 마이너스 금리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과도하게 많은 자금이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 가격은 급등하고 금리는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채와 같은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독일의 10년짜리 국채금리는 올 3월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이 -0.1%(전기 대비)를 기록하자 낙폭이 커져 4일엔 연 -0.659%까지 하락했다. 프랑스의 10년짜리 국채도 6월 말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4일 연 -0.372%로 떨어졌다.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는 연 -0.971%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인구 고령화로 마이너스 금리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고령층의 국채 수요 확대를 금리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에서도) 국채금리가 ‘제로(0)’ 밑으로 떨어지는 데 아무런 장벽이 없다”고 말했다.

NIE 포인트세계 각국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대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지 토론해보자.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어떤지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자.

정연일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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