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셀 USA' 행렬…美 달러·국채 동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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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셀 USA' 행렬…美 달러·국채 동반 추락

한경제 기자2025.04.24읽기 3원문 보기
#셀 USA#Fed 독립성#달러인덱스#안전자산#기축통화#정책 불확실성#국채 금리#환율

생각하기와 글쓰기

대표 안전자산 맞나?

월가, Fed 독립성 훼손 우려

"달러가 위험자산처럼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월 때리기’로 금융시장에서 ‘셀 USA’가 가속화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을 향한 공격으로 Fed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 달러 가치와 국채가격이 폭락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가 위험자산처럼 움직이면서 미국의 금융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한때 97.9까지 떨어지며 2022년 3월 후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진 대신 유로화, 엔화, 스위스프랑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엔화 환율은 이날 장중 달러당 139.93엔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30엔대로 내려섰다. 닛케이는 “작년 9월 기록한 달러당 139.58엔 수준보다 환율이 더 내려가면 엔화 강세에 한층 박차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티븐 그레이 그레이밸류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달러 표시 자산에서 나타난 자금 이탈은 미국의 정책 결정이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있다는 전반적인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수십 년과 달리 더 이상 미국을 신뢰하거나 의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 국채 가격도 하락(국채 금리 상승)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넘게 올라 연 4.4%대로 치솟았고, 30년 만기는 0.1%포인트 이상 상승해 연 4.916%까지 뛰었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외환전략가는 “미국 같은 기축통화국 시장에서 채권이 매도되고 통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은 드문 일”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CICC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내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와 미 국채를 전통적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자금 이탈이 빨라졌다. 부활절 휴장 후 이날 나흘 만에 열린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2% 넘게 하락했다. 특히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시장은 Fed와 트럼프 행정부의 긴장 관계가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본다. 기업이 성과를 내기도 어려워졌다.

로버트 하워스 US뱅크 수석투자전략가는 CNBC에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기업이 실적을 내고 의사 결정을 하기가 더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한경제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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