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대 추락…한국 저성장 굳어지나
키워드 시사경제

내년 1%대 추락…한국 저성장 굳어지나

임현우 기자2023.11.09읽기 4원문 보기
#잠재성장률#저출산·고령화#OECD#구조개혁#생산성 혁신#노동력 감소#경제성숙단계#외환위기

잠재성장률 잠재성장률 하락에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서울 중구 제일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한경DB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올해 처음 2%를 밑돌고 내년에는 1.7%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각각 1.9%, 1.7%로 추정했다. 저출산, 고령화, 혁신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겹친 탓에 생산요소를 최대한 가동해도 경기 과열을 감수하지 않는 한 경제성장률이 1%대 중·후반 수준을 넘기 어렵다는 뜻이다.

OECD 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13년(3.5%) 이후 2024년까지 12년간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주요 7개국(G7)을 밑돈다.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 의미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반에서 늘 20등을 하던 중학생 A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마음을 고쳐먹었다. 친구들과 놀거나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책상에 앉으면 최대한 집중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고 있다. 오랫동안 수많은 학생을 지켜봐온 담임교사는 A군 부모님과 상담하며 이렇게 장담했다. “A가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3등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어요.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력, 자원 등을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의 최대치를 뜻한다. 공부에 올인한 A군이 3등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담임교사의 전망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잠재성장률엔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치솟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아야 한다. 매일 밤을 새워 공부하면 결국 쓰러질 테니 말이다. 잠재성장률은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2000년대 말 금융위기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대체로 실제 성장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은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경제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란 점이다. 어느 나라든 선진국이 될수록 성장률은 둔해질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높일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노동 투입량을 확 늘리기 어려운 데다 경제 규모가 이미 커져 자본 투입량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선 생산성 향상이 유일한 해법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공·노동·금융 부문 등의 구조개혁을 통해 한국의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조언이다. 노동력 감소 상쇄할 혁신 필요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국민연금...폭탄이라며!

복지 선진국 유럽도 '연금 수술' 박차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복지 선진국들도 저성장과 고령화로 인한 연금 위기에 직면하여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스웨덴은 14년의 초당적 논의 끝에 보험료에 상응하는 연금만 지급하는 제도로 개혁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도 사회적 갈등을 감수하며 연금법을 개정했다. 이탈리아는 연금개혁을 미루다가 1992년 외환위기와 EU 통화권 축출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다.

2005.10.25

기록적인 저성장은 구조개혁 미룬 대가…혁신역량 살려 생산성 높이는 노력 필요
커버스토리

기록적인 저성장은 구조개혁 미룬 대가…혁신역량 살려 생산성 높이는 노력 필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980년대 7~9%에서 2020년대 2%, 2040년대 0%대로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생산성 부진, 국내 투자 둔화, 구조개혁 지연 등이 원인이다. 반면 미국은 AI 기술혁신, 유연한 노동시장, 강력한 금융 생태계를 통해 2~3%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한국도 기술혁신과 총요소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두고 경제 규율을 완화하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2026.01.29

삼각파도를 맞닥뜨린 한국경제 등
오피니언

삼각파도를 맞닥뜨린 한국경제 등

한국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저환율의 '3저'와 고부채·고실업·고위험의 '3고'라는 겹 삼각파도에 직면해 있으며, 이로 인해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되고 대기업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가계부채 대책, 재정 확보, 환율정책, 고용 방안 등 다각적인 정책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2013.01.10

금융위기는 왜 발생하지?
커버스토리

금융위기는 왜 발생하지?

금융위기는 저금리 등으로 인한 과도한 투자와 자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발생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신용도 낮은 차용자들의 대출 증가로 시작되어 관련 채권 가치 폭락과 금융회사들의 신용경색으로 확산되었다. 금융위기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규제와 안전판이 필요하며, 발생 시에는 투자자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신속한 정부 개입이 중요하다.

2008.03.19

경제! 오해와 진실
커버스토리

경제! 오해와 진실

경제 성장이 반드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저성장이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고 일자리 창출이 가장 효과적인 복지라는 점을 강조한다. 가난 탈출은 국가 지원보다 개인의 근로의욕과 안정적 일자리가 중요하며, 무역 흑자는 과도하면 환율 상승과 물가 상승을 초래하므로 적정 규모 유지가 바람직하다. 자유무역은 경제력 격차와 관계없이 개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이익을 주는 비교우위 원칙에 따른 것으로, 선진국이 오히려 개도국과의 경쟁을 우려해야 한다.

2007.02.2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