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고용관련 지표 호전…위상 강해진 달러화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
커버스토리

제조·고용관련 지표 호전…위상 강해진 달러화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

생글생글2015.01.22읽기 5원문 보기
#양적완화#팍스 아메리카나#강달러#GDP#실업률#셰일가스#아베노믹스#기축통화

미국 경제가 부활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미국 경제가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경제의 핵심 축인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금융시장도 안정세가 뚜렷하다. ‘경제의 거울’이라는 주식시장은 다소의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18,000선을 돌파했다. 강(强)달러는 미국 경제 회복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미국이 지난 5년간 시행한 4조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 정책을 중단한 데다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화 가치 역시 강해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을 분석한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경제의 다른 축인 이들이 여전히 부진한 것은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제조·고용시장 ‘동시 훈풍’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 경제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종합성적표’다. 미국의 지난해 3분기 GDP 증가율은 5%(연율 기준)였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3.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두 분기 연속 4% 이상의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미국 GDP 증가율이 두 분기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고용시장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5.6%로 하락했다. 지난 1년 동안 1%포인트 정도 낮아진 수치다. ‘꿈의 실업률’은 어떤 나라가 달성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고용을 이뤘을 때의 실업률을 의미한다. 미국은 통상 5.2~5.5%를 ‘꿈의 실업률’로 본다.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 경제 부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셰일가스(원유) 증가, 세계 경기 회복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생산비용이 줄어들고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46% 정도 떨어졌다. 미국은 자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어나도 여전히 원유 소비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GM(제너널모터스) 등은 저유가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실적이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 기축통화 위상 강해지는 달러

지난해부터 국제 금융시장에서 뚜렷해지는 현상은 ‘달러 강세’다.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엔화, 원화 등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엔화에는 ‘약(弱)달러 유도’가 골자인 아베노믹스 등의 영향으로 강달러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 뚜렷하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쯤 달러화 가치와 유로화 가치가 같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달러화 가치는 거의 유로화 가치를 밑돌았다. 2000년 8월에는 유로당 0.8230달러로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보다 강했지만 2002년 7월 등가를 기록한 뒤 줄곧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가치보다 약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경기 회복, 양적 완화 정책 종료로 인한 달러 유동성 공급 축소, 중국 일본 유럽 등의 상대적 경기 부진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달러화 가치 강세는 국제 금융시장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결론부터 말하면 달러 강세는 국제시장에서 미국의 주도력이 그만큼 커진다는 의미다. 한국 등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들은 강달러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달러가 강해지면 특히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국가에서는 달러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이 그만큼 불안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강달러는 국제시장에서 주로 달러로 거래되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 구매력이 커지면 원자재 가격은 하락할 여지가 더 커진다.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데는 강달러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강하다. # 부활 원천은 ‘효율적 경제 시스템’

미국 경제 부활의 원천은 ‘경제 시스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사유재산권의 최대 보장, 고급 인재를 끌어들이는 개방 등이 어우러지면서 경제 회복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미국의 핵심 경쟁력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사회 시스템과 이를 통한 민간의 혁신, 소프트 파워가 작동한 결과라는 분석도 많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는 올해도 경제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4%를 기록, 8%대를 유지하려는 중국 당국의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유럽은 돈을 더 풀어 경기를 부양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역시 ‘어두운 터널’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나홀로 독주’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아베노믹스 재점화…日 도심 땅값 오르고 소비 기지개
글로벌 뉴스

아베노믹스 재점화…日 도심 땅값 오르고 소비 기지개

아베노믹스의 재추진으로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증시가 15년 만에 19,000선을 넘었고, 주요 도시 부동산 가격이 2년 연속 상승했으며, 백화점 매출도 11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도요타 등 대기업들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으로 올해 임금인상률이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 가격 상승과 임금 인상을 통한 경기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2015.03.26

울퉁불퉁 세계경제…日 회복· 美 주춤·유럽 최악
Global Issue

울퉁불퉁 세계경제…日 회복· 美 주춤·유럽 최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경제 회복이 차별화되고 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1분기 성장률이 0.9%를 기록하며 민간 수요와 수출 중심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로존은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최악의 불황에 빠져 있고, 미국도 재정 긴축의 영향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2013.05.23

글로벌 증시 돈잔치… 경기부진해도 주가는 고공행진
Global Issue

글로벌 증시 돈잔치… 경기부진해도 주가는 고공행진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제조업 지수와 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정책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어 증시와 실물경기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상승이 거품일 수 있으며 향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3.05.09

커버스토리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국운 되살린 독일 통일

독일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후 11개월 만에 통일을 이루었으나, 정치적 욕심으로 인한 1대1 화폐 통합과 부동산 권리 인정으로 예상의 4.5배인 1조2000억유로의 통일비용을 지출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 지역의 1인당 GDP가 33%에서 70%로 증가하고 산업생산 비중이 3.4%에서 10%로 늘어나는 등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냉전 해체와 EU 결성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2009.11.11

숫자를 100% 믿지 마라
커버스토리

숫자를 100% 믿지 마라

숫자와 통계는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적 해석, 기준 조작, 오차 범위 무시 등을 통해 왜곡될 수 있으므로 맹목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퍼센트의 비대칭성, 작은 표본의 착각, 통계 작성 오류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숫자 문맹을 극복하고 비판적으로 통계를 읽는 능력이 현대 시민의 필수 소양임을 강조한다.

2007.08.0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