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지만 회사 파산때 변제 순위에서 밀려
▶ 후순위채와 저축은행
☞ 채권(bond · 債券)이란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리면서 그 돈을 빌렸다고 발행해주는 증서다.
쉽게 얘기하면 일종의 차용증인 것이다. 채권은 보통 이자가 얼마고 언제 지급하며,원금을 상환하는 날짜는 언제인지가 확정돼 있다.
원금 상환기간에 따라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채,2~5년인 중기채,5년 이상인 장기채로 구분한다.
이자율은 대체로 만기가 짧을수록,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리려는 기업들의 신용도가 높을수록 낮게 책정된다.
돈을 빌려주는 쪽의 입장에서 보면 떼일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채권은 매일매일 시장에서 가격이 변동되는 주식보다는 투자위험(리스크)이 낮지만 은행 예금보다는 투자위험이 높다. 만약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파산할 경우 자칫 원리금을 되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다소 떨어지는 회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의 이자율이 예금금리보다 보통 높게 책정되는 것은 투자자들이 일정부분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채권을 사도록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만약 회사가 파산하면 채권자와 주주들은 회사 보유자산을 팔아 은행 대출금 등을 갚은 후 남은 자산을 나눠 갖게 된다.
투자자들이 돌려받는 돈은 남은 자산을 투자금액 비율만큼 나누는 게 아니라 어떻게 투자했느냐에 따라 다르다.
맨 먼저 일반 채권을 산 사람이 돈을 돌려받고,남는 자산이 있으면 다음은 후순위채권을 산 사람이 돈을 돌려받는다.
이렇게 채권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고도 남는 게 있으면 그때 주식 투자자에게 잔여자산을 배분한다.
이처럼 후순위채권(subordinated bonds · 後順位債卷)은 채권 발행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무 변제순위에서 일반 채권보다는 뒤지나 주식보다는 우선하는 채권을 뜻한다.
일반 채권보다 돈을 돌려받는 순위(채무변제 순위)가 늦는 까닭에(다시 말해 투자 리스크가 일반 채권보다 높은 까닭에) 후순위채권의 이자율은 일반 채권보다 높은 게 보통이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몇년 동안 앞다퉈 대거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자기자본을 늘려 신용도를 높이려는 의도였다. 이자율은 연 7~8%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거의 두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후순위채는 일반 예금과 달리 정부가 원리금(5000만원 한도) 지급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원리금을 못 받을 수 있는 위험을 감내하더라도 이자를 더 많이 받겠다는 투자자만 투자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저축은행 후순위채를 산 사람들은 현행법상 정부로부터 원리금을 대신 지급받을 수 없다.
이번에 금융감독원이 신고를 받는 것은 저축은행들로부터 투자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설명듣지 않고 후순위채를 샀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를 불완전판매라고 부른다.
신고자들은 대부분 '투자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거나 '예금과 비슷하다고 속아 투자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