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이 발달한 건 전쟁 때문이라고 ?
역사 속 숨은 경제이야기

채권이 발달한 건 전쟁 때문이라고 ?

생글생글2017.02.02읽기 4원문 보기
#채권#자금 조달#유가증권#주식#국채#전쟁 자금#로스차일드 가문#남북전쟁

채권 을 발행해 군자금을 조달하면 전쟁 수행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었어요.

채권의 발달과 진화는 국가가 견인필요한 자금을 타인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 중 하나가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다. 채권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회사 등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투자자에게 발급하는 유가증권을 의미한다. 더 쉽게 표현하자면, 돈을 빌릴 때 자신이 얼마만큼의 돈을 빌렸고, 언제까지 자금을 사용하다 이자와 함께 돌려줄 것임을 표시한 일종의 차용증서가 채권인 것이다. 이런 채권의 탄생은 자금 공급 조달 측면에서는 일종의 혁명이었다. 은행 대출 이외에도 불특정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채권은 오늘날 주식과 함께 가장 일반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자 일상적인 금융투자상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다. 하지만 채권과 주식은 다양한 측면에서 상반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중 하나가 주식은 일반적으로 회사만 발행이 가능한 데 반해 채권은 회사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등이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이 회사의 발달과 함께 진화해왔다면, 채권의 발달과 진화는 국가가 견인해왔다.채권발행으로 전쟁 기간중 군자금 조달그렇다면 국가는 왜 채권 발행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세금으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전쟁’ 때문이다. 전쟁을 치르는 중에는 군비 조달 등에 막대한 추가비용이 유발된다. 하지만 세금은 일상적인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또한 세금이란 일단 국가에 내고 나면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할 경우 전쟁에 대한 국민적 동의마저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하지만 채권은 다르다. 채권 발행으로 군자금을 조달하면 전쟁 수행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필요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 역시 국가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자금 모집도 용이하다. 국가는 전쟁에서 승리하면 많은 전리품을 얻기 때문에 이들 전리품을 이용해 채권을 갚을 수 있다. 많은 국가에서 전쟁 시 세금보다 채권 발행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실제 많은 역사적 현장 속에서 전쟁 수행 시 채권을 발행한 사례를 흔히 목격할 수 있다. 14~15세기 중세 이탈리아 도시인 피렌체, 피사, 시에나와 같은 국가는 서로 전쟁을 치르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 기록이 있다. 당시 이들 도시국가는 자국 시민만으로는 온전한 군대를 조성할 수 없어 용병을 고용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도시 국가는 채권을 발행해 용병 고용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남북전쟁에서 남부측이 패배한 이유

19세기 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에서 막대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 역시 나폴레옹 황제를 대상으로 한 영국 정부의 채권 발행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전쟁 중에는 영국의 군자금 조달과 지급을 도와주면서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었으며, 영국이 워털루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영국 국채를 팔아 큰돈을 벌기도 했다.남북전쟁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 측은 전쟁에 필요한 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신들의 면화를 담보로 한 채권을 유럽인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당시 많은 유럽인은 미국에서의 전쟁으로 인해 면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 남부에서 발행한 채권에 적극 투자했다. 하지만 전쟁 과정에서 북부군이 남부 측의 면화 생산 및 수출 요충지를 점령했다. 그러자 남부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 많은 유럽인은 이자를 지급받지 못할 경우 받기로 한 면화를 제대로 수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결국 남부 측은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채권 발행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급하지 못했고, 결국 전쟁에서의 패배로까지 이어졌다.박정호 < KDI 전문연구원 >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국공채'
주니어 테샛 입문여행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 '국공채'

채권은 회사나 정부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하는 차용증으로, 투자자는 채권을 구매함으로써 정기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 시에는 발행 주체의 신용도와 부도 위험을 확인해야 하며, 필요시 다른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아 차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의 세 가지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2015.01.08

(48) 금융이야기 - 채권은 빚이다!
경제교과서 친구만들기

(48) 금융이야기 - 채권은 빚이다!

채권은 기업, 정부 등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빚을 나타내는 문서'로, 채무자, 액면가, 만기, 표면금리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채권은 발행주체에 따라 회사채, 국채, 지방채 등으로 구분되며, 만기나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서도 분류된다. 채권의 가격과 시장 이자율은 반비례 관계에 있어서, 시장 이자율이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고 이자율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내려간다.

2010.02.23

위험자산이 뭐예요, 안전자산이 뭐예요
커버스토리

위험자산이 뭐예요, 안전자산이 뭐예요

투자자는 위험자산에 올인하는 공격적 성향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보수적 성향으로 나뉘는데, 현금·주식·부동산·채권·금·외화 등 다양한 자산이 존재한다. 위험과 안전의 기준은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절대적인 안전자산은 없으며, 투자할 때는 경제 환경과 지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2022.05.19

CB란…

이자지급 외에 주식전환 권리까지 부여

전환사채(CB)는 채권으로 발행되면서 일정 기간 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는 정기적인 이자를 받다가 주가 상승 시 주식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 기업은 자본조달이 어려울 때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CB를 발행하지만,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유통물량이 증가해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2005.09.20

채권·주식·환율·금리…자본시장을 읽는 키워드들
커버스토리

채권·주식·환율·금리…자본시장을 읽는 키워드들

자본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CDS 프리미엄, 공매도, 캐리트레이드, ETF, CP 등 핵심 용어들을 숙지해야 한다. 주식은 주식회사의 자본 단위이며 기업의 실적과 경제 상황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고, 채권은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기업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CP(기업어음)는 우량기업의 효율적인 단기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한계기업이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2013.11.2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