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와 한국은행이 원화 약세를 우려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구두 개입(jawboning)'을 통해 시장 심리를 변화시켰으며, 이후 원화가 달러당 1,455원까지 급등해 6개월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구두 개입은 실제 시장 개입 없이 발언만으로 기대심리를 조절하는 전략으로, 금융시장에서 정부의 의지를 신뢰하면 말 자체가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강제로 가격을 낮추는 가격통제 정책은 역사적으로 오히려 공급 감소와 가격 폭등을 초래해 사회적 손실을 야기했다. 로베스피에르의 우유 가격통제 실패와 달리 박지원이 주장한 시장 자율성에 맡긴 조선의 쌀 기근 해결 사례는 가격 신호에 따른 자유로운 거래가 정부 개입보다 더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현재 대부분 국가가 채택한 변동환율제도는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자동으로 결정되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환율 변동을 완전히 방치하지 않는다. 환율이 과도하게 변동하면 수출입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이 불안정해지므로, 중앙은행과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급격한 환율 변동을 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