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달러까지 면세였는데…이젠 "다 관세 내라"
키워드 시사경제

800달러까지 면세였는데…이젠 "다 관세 내라"

임현우 기자2025.09.04읽기 4원문 보기
#소액 소포 면세(de minimis exemption) 제도#관세#도널드 트럼프#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보호무역주의#국제우편#관세 수입#중국 온라인 쇼핑몰(쉬인, 테무)

美 관세 불똥 맞은 소포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한 시민이 미국행 소포를 접수하고 있다. /한경DB

미국 정부가 소액 소포 면세(de minimis exemption) 제도를 폐지하면서 세계 각국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29일 0시 1분부터 미국에 국제우편 소포로 반입되는 수입 물건에 예외 없이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1938년부터 우편물로 반입되는 물건의 가치가 일정 금액에 미달하면 관세를 면제해주는 정책을 펴왔고, 2015년에는 면세 기준선을 800달러(약 111만원)로 상향했다.美, 소액 소포 면세 폐지 … 세계 각국 대혼란오랫동안 유지해온 이 제도를 뒤집은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미국은 지난 5월 2일부터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한 소액 소포의 면세를 중단했으며, 이날부터 모든 국가로 확대 적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액 소포 면세 제도가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는 ‘구멍’이 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쉬인, 테무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이 제도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물건을 싼값에 팔고 있어 미국 소매업체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다. 또 펜타닐과 같이 수입이 금지된 마약류와 밀수품이 감시를 피해 우편물로 반입된다고 보고 있다.만성적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관세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CBP가 중국과 홍콩에 대한 소액 소포 면세를 폐지한 이후 추가 관세 수입으로 4억9200만달러(약 6840억원)를 벌어들였다.세계 각국의 우편 기관들은 미국이 행선지인 우편물과 소포의 발송을 줄줄이 중단했다. 지금의 국제 우편망 체계로는 모든 물품을 신고하고 관세를 계산해 납부하기 어려워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DHL을 포함해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등 상당수 유럽 국가에서 미국행 소포·우편물 접수를 중단했다. 멕시코, 인도, 태국,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도 대부분의 미국행 물품 발송을 멈췄다. 뉴욕타임스는 우편물을 보내지 못해 낭패를 겪은 이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세상이 멸망할 일은 아니지만 짜증 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앞으로 해외 우편 서비스 제공자들은 미국행 소포를 보낼 때 정식으로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고 국가별 관세율을 적용해 요금을 징수해야 한다. 다만 계도 기간인 6개월 동안은 소포 한 건당 80~200달러의 정액 관세를 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상호 관세 15%가 적용되어 건당 80달러를 내면 된다. 그러나 UPS, 페덱스, DHL 등의 민간 물류 기업은 이런 우회로를 이용할 수 없고 정식으로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트럼프 “중국 저가품·마약류 반입에 악용”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번영을 보장하는 방법 = 교환, 가난으로 가는 길 = 자급자족
커버스토리

번영을 보장하는 방법 = 교환, 가난으로 가는 길 = 자급자족

자유무역은 각국이 자신의 비교우위 상품을 교환함으로써 모든 참여국에 이득을 주는 윈-윈 게임이며,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잠식된다는 우려는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으로 해소된다. 역사적으로 자국 수출만 강조한 중상주의나 현대의 보호무역주의와 달리,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상호 시장 개방이 개인과 국가 모두의 번영을 가져온다는 것이 경제학의 핵심 주장이다.

2020.12.03

커버스토리

세계 무역량, 보호무역 확산 탓에 10년만의 최악으로

세계 무역량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에 이어 EU, 캐나다 등으로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1940년대부터 이어온 자유무역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보호무역 장벽 강화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9.04.18

'비교우위론'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지는 원리 설명
커버스토리

'비교우위론'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지는 원리 설명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각 국가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품을 생산·수출하고 열위 상품을 수입할 때 모든 국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자유무역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무역협상은 다자협상인 라운드와 양자협상인 FTA로 나뉘며,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 등의 수단이 사용되지만 과도한 보호는 기업과 개인의 자립을 해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2014.06.26

중국 수출 가파른 증가세…2009년부터 세계 1위
커버스토리

중국 수출 가파른 증가세…2009년부터 세계 1위

중국의 수출액이 2009년부터 세계 1위를 지키며 10년간 90% 증가한 반면, 한국은 같은 기간 수출 순위가 9위에서 6위로 상승하고 수출액이 50%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은 1960년대 철광석, 1980년대 의류에서 현재 반도체로 변화했으며,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기술 제품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전 세계 GDP가 최대 0.8% 감소할 수 있어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경제 피해가 우려된다.

2018.11.29

경제 어려운데 나만 살고 보자?…세계 무역 보호장벽 높아진다
Global Issue

경제 어려운데 나만 살고 보자?…세계 무역 보호장벽 높아진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수입 규제와 보조금 지급 등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저가 덤핑, 환율 조작 문제로 국제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각국의 이기적 정책들이 결국 국제 무역 질서 붕괴와 모든 국가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9.01.28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