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제 '먹구름'…호황 누리던 미국까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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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먹구름'…호황 누리던 미국까지 불안

이현일 기자2018.12.13읽기 5원문 보기
#미·중 무역전쟁#경기 둔화#금융 불안#GDP 성장률#브렉시트#법인세 인하#유로존#관세

Cover Story - 내년 경제 더 어렵다는데…

유럽은 정치가 발목 잡고 미·중 통상 마찰도 악영향

내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짙게 낄 전망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G2’가 불안하다. 중국은 경기 둔화와 금융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역시 장기 호황이 끝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2019 세계 경제 대전망’을 발간했다. ‘나홀로 호황’을 지속해온 미국 경제가 내년엔 하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최근 미·중 간 무역분쟁 격화로 각국 기업과 개인의 투자·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29년 만에 최저 성장률?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기업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의 여파다. 내년엔 경제 성장률이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미·중 통상전쟁으로 중국 성장률이 5.5%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IMF 역시 내년 중국 성장률이 6%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1990년대부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 왔다. 2010년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10.64%)을 기록한 뒤 조금씩 둔화돼 왔다. 산업화가 안정 궤도에 진입하고 근로자 임금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낮아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내년과 같은 급격한 성장률 둔화 예측은 이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해 전 세계 농산물, 공업 생산품, 자원 공급망을 뒤흔들고 있는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지난 수년간 ‘싼 대출’을 늘려온 기업과 개인의 파산·부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은 장기 호황 막바지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2.9~3%에서 내년 2.2%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시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49년 만에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업률이 낮고 기업 실적이 좋았다. 하지만 이런 호황이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경기 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약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하락하는 국제 유가, 높은 저축률, 탄탄한 소비심리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최근의 주식시장 위축과 대출금리 상승과 같은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가 발목 잡는 유럽유럽연합(EU)은 정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EU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2.1%에서 내년 1.9%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발표했다. EU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에선 자동차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때문이다. 이민자·난민 정책 실패로 정부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데다 극우 정당의 지지율은 높아지고 있다. 2005년부터 장기 집권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2021년 퇴임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개혁이 ‘노란조끼 시위’에 부딪쳐 위기다.

유류세 인상을 계기로 국민 반발이 터져나오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친(親)기업 정책마저 ‘부자를 위한 정책’으로 비판받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를 놓고 여론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2016년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로 EU 탈퇴를 결정했으나 갈수록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EU와의 교류에 사활이 걸린 무역·서비스 기업 등은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해 탈퇴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이민자와 난민을 배척하고 정치적 자율성을 되찾자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당장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가 혼선을 빚고 있는 유럽에선 내년에도 이런 흐름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NIE 포인트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보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자. 유럽의 사례를 참고해 심각한 정치적 갈등이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토론해보자.

이현일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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