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드리운 'R의 공포'…경기 둔화 주요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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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드리운 'R의 공포'…경기 둔화 주요국으로 확산

정연일 기자2019.04.18읽기 5원문 보기
#경기 침체(Recession)#장·단기 금리 역전#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디플레이션#미·중 무역분쟁#브렉시트#IMF#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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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교역 10년만의 최악

한국도 수출·투자·고용 부진 심각…디플레이션 우려도

세계 경제에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경기 둔화가 주요국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부진의 늪으로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12년 만에 발생한 것은 이런 우려를 증폭시키는 대표적 지표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한국도 경기 침체의 그늘이 점점 짙어지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투자가 위축되는 등 불황 가능성에 대한 경고등이 여기저기서 켜지고 있다.지구촌에 드리운 ‘R의 공포’

만기가 2년 이상인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만기가 길다. 투자자들은 그만큼 위험을 안게 되고, 그에 따라 금리도 더 높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장기채 금리가 단기채보다 낮아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장기적으로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예측이 많아질수록 미래에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돼 장기채 금리가 낮아진다. 통상 경기 하강 초입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이번 금리 역전도 올초 향후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이런 우려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Fed)도 입장을 확 바꿨다. 그동안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으로 금리를 올려왔는데 올 들어서는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시장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도 오는 9월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또 미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역시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기도 하다.‘R의 공포’ 현실화될까장·단기 금리 역전 외에도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각각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5%에서 3.3%로 0.2% 낮춰 잡은 것도 이런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IMF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3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데이비드 립튼 IMF 수석부총재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취약하다”고 재차 경고했다.다른 한편에선 R의 공포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에 모인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올 하반기부터 개선되고 내년부터는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각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및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였다.엄습하는 디플레이션 우려한편 R의 공포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중국 등 비교적 세계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아시아 국가들이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가 하락을 의미하는 디플레이션은 주로 국가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졌을 때 나타난다.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물가가 하락하는 만큼 화폐의 상대적 가치가 커진다. 이 경우 민간은 돈을 쓰지 않고 저축을 늘리며 그만큼 경제 활력은 떨어지게 된다. 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오랜 기간 경제 성장이 지체됐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디플레이션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한국도 올 들어 물가 상승률이 전례없이 낮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0.5%로 분기별 통계가 처음 나온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수출·투자·고용 부진에 이어 물가까지 상승폭이 지나치게 둔화되면서 곳곳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NIE 포인트올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토론해보자.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역할을 생각해보자.

정연일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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