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리는 초저금리 시대…"돈 값이 오른대요"
커버스토리

막내리는 초저금리 시대…"돈 값이 오른대요"

정태웅 기자2021.09.02읽기 3원문 보기
#기준금리 인상#초저금리#한국은행#금융통화위원회#경기 부양#가계부채#인플레이션#금융 불균형

한국은행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올린 까닭은…

코로나로 돈 너무 풀었나…가계빚 급증·물가 상승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0.75%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연 0.5%인 기준금리를 연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변경한 것은 지난해 5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린 이후 15개월 만입니다. 기준금리가 바뀌면서 시중은행 예금 금리뿐 아니라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르는 등 경제 전반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그동안 초저금리 시대가 유지됐던 것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으니까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띄우려 했던 것이죠. 금리가 낮으니 돈을 저축하기보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거나 소비하라는 의도에서입니다. 이 덕분에 우리 경제는 그동안 비교적 잘 움직여왔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으로 번진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은 -1%였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대부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비하면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하고 있고, 물가상승률 전망은 1.7%에서 2.1%로 올렸습니다. 초저금리로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집값 등 일부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가파른 물가 상승)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것이죠. 물론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번 인상에도 기준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긴 했지만 돈줄을 죄기보다 풀고 있는 수준이란 의미죠.

다만 이 총재는 “금융 불균형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의) 첫발을 뗀 것”이라고도 말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일반은행들도 슬슬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평균 연 0.9% 수준이던 은행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8월 말을 기점으로 0.2%포인트 정도 올라 조만간 연 1%대 중반이 될 전망입니다. 대출금리는 더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을 얻어 투자)’ 등 돈을 빌려 주식·암호화폐·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도 금리 인상 움직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막 내린 초저금리 시대에 대해 4, 5면에서 더 알아봅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올 물가 9년만에 2% 넘나…힘 받는 '8월 금리 인상론'
숫자로 읽는 세상

올 물가 9년만에 2% 넘나…힘 받는 '8월 금리 인상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과도한 유동성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맞물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인플레이션 소용돌이'를 경고하고 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8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강해지고 있다.

2021.08.12

15년만에 기준금리 두달 연속 인상…인플레 ‘불 끄기’
사진으로 보는 세상

15년만에 기준금리 두달 연속 인상…인플레 ‘불 끄기’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했으며, 이는 15년 만에 두 달 연속 인상이다. 한은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예상되어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2022.05.26

"대출 이자 더 나가는데"…빚 많은 가계·中企 '가시밭길'
커버스토리

"대출 이자 더 나가는데"…빚 많은 가계·中企 '가시밭길'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함께 초저금리로 인해 급증한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함이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가 1000조원 이상 증가해 OECD 국가 중 1위 수준이며, 특히 젊은층의 '영끌'과 '빚투' 현상으로 2030세대의 부채가 500조원에 달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와 변동금리 차용자, 전세금 마련자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09.02

韓銀 금리인상 시사에…국채금리 일제히 급등
숫자로 읽는 세상

韓銀 금리인상 시사에…국채금리 일제히 급등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검토 소식에 따라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으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추경 편성으로 인한 국채 수급 악화도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한은은 국채 금리 안정화를 위해 상반기 동안 5조~7조원어치의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2021.06.03

고물가 대응 기준금리 0.5%P 인상 '빅스텝'
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물가 대응 기준금리 0.5%P 인상 '빅스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창용 총재는 6%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상으로 물가 상승 기대심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2.07.14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