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의 두 얼굴…공익이냐 효율이냐
커버스토리

민영화의 두 얼굴…공익이냐 효율이냐

생글생글2014.01.09읽기 3원문 보기
#민영화#공기업#마거릿 대처#영국병#독과점#공익성#기간산업#포스코

‘철의 여인’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가 총리(재임기간 1979~1990)로 취임할 당시 영국은 사회주의 국가를 제외하고는 국영기업이 가장 많았다. 고용을 우선한 정책으로 통신 에너지 철강 조선 수송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국유화한 결과였다. 대처 총리는 당시 근로자들의 잦은 파업, 과도한 복지로 인한 재정악화, 근로 의욕 저하 등 이른바 영국병으로 불리는 고비용·저효율의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대대적으로 국영기업를 민영화했다. 다소 견해가 갈리지만 대체로 민영화는 영국병을 치유한 핵심 카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민영화는 공기업의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정부의 출자지분이 50%가 넘는 정부투자기관과 50% 이하인 정부출자기관의 지분(주식)을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공기업의 대주주가 정부에서 민간기업으로 바뀌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독점체제가 대부분인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민영기업과의 경쟁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높아진다. 물론 모든 민영화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민영화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영화 찬성론자들은 무엇보다 효율을 꼽는다. 독과점 체제의 공기업이 자유경쟁 체제로 바뀌면 전문경영인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도 전기 철도 항만 고속도로 등의 경쟁유도로 품질 역시 좋아지고, 선진국일수록 민영화된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주장한다. 포스코(옛 포항제철), KT(옛 한국통신공사),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는 민영화와 함께 사명까지 변경된 대표적 기업들이다.

반면 민영화 신중론자들은 공익성이 강한 공기업을 민간이 운영하면 국민 복지보다 기업 이익이 우선이어서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한 항만 철도 등 주요 기간산업의 경영권이 외국 기업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부실 경영으로 자칫 서비스의 질이 악화되고, 시장원리만을 강조하다 사회복지가 후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철도파업으로 극심한 교통혼란을 야기했던 코레일은 민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림을 보여준다.

복지와 효율성, 생산성 등을 놓고 찬반이 갈리지만 공기업의 민영화는 세계적 추세다. 문제는 사회복지나 서비스의 질을 해치지 않고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높이는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다. 민영화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 효과를 최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4, 5면에서 민영화의 양면성을 상세히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용어들도 공부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교과서 개념 연계 뚜렷…답안 구조적 완결성 중요
2026학년도 논술길잡이

교과서 개념 연계 뚜렷…답안 구조적 완결성 중요

홍익대 논술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교과서 개념을 틀로 삼아 제시문을 분류·분석하고 구조적으로 완결된 답안을 작성하는 능력을 요구하며, 1번 문항은 개념-사례-평가의 구조를, 2번 문항은 문제 정의-원인 분석-대안 제시-부작용 지적-보완책 제시의 정책 글쓰기 형식을 갖춰야 한다. 최근으로 올수록 교과 연계성이 강화되고 채점 기준이 세부적으로 공개되면서 조건 충족과 완성도가 고득점의 핵심이 되고 있다.

2025.09.18

공익성 앞세우지만 가격 통제 따른 후유증이 더 클 수도
Cover Story-원가공개 논란

공익성 앞세우지만 가격 통제 따른 후유증이 더 클 수도

대법원이 통신사의 원가 정보 공개를 판결하면서 공공재인 전파 사용을 이유로 가격 규제를 용인했으나, 이는 시장 원리를 무시한 과도한 법해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가 공개 의무화는 기업의 경영 자유를 침해하고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향후 다른 산업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04.19

공정위는 왜 가격규제를 하려 할까?
커버스토리

공정위는 왜 가격규제를 하려 할까?

공정위가 독과점 사업자의 과도한 이윤을 규제하기 위해 원가 대비 과도한 가격 책정 자체를 금지하려 했으나, 이는 시장경제 원리에 배치되고 기업의 혁신 투자 유인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국·EU 등 선진국은 가격을 시장에 맡기고 경쟁 봉쇄 목적의 덤핑 등 제한적인 경우에만 규제하는 반면, 높은 가격 자체는 시장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본다.

2007.10.17

명품 열기… 긍정적인 면도 있다
커버스토리

명품 열기… 긍정적인 면도 있다

명품 소비를 무조건 비판하기보다는 산업 발전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가 정부 지원과 경영 현대화를 통해 세계 명품 시장의 절반을 장악한 사례처럼, 한국도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명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므로, 의료·법률·외식·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도 이러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2006.08.15

SSM의 출현…소비자 편익이냐, 동네 상인 생존권이냐
커버스토리

SSM의 출현…소비자 편익이냐, 동네 상인 생존권이냐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기업형 슈퍼마켓) 급속 확대로 중소 상인들이 집단 저항에 나서면서 소비자 편익과 동네 상권 보호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SSM의 편의성을 선호하지만 중소 상인들은 생존권 위협을 우려하며, 양측의 시각차가 커 정부 규제보다는 업계 자율적 상생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009.08.05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