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업들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윤 극대화’다.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돈을 많이 남기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이고, 또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시행한다. 신규 사업에 뛰어들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때로는 불필요한 사업 부문과 인력을 과감히 정리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기도 한다.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에 몰두하는 것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이다.
M&A(Merges & Acquisitions) 역시 마찬가지다. 둘 이상의 기업이 단일 기업으로 결합하는 합병(merger)과 하나의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획득하는 인수(acquisition)는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윤 극대화와 지속 성장을 끊임없이 도모하는 기업에게는 유효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된다.
M&A는 어떠한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는 어떠한 직종의 사람들이 관여될까? 일반적으로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고자 할 때는 이와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들이 주로 배치되는데, 경영 금융 법률 회계 등의 전문가가 포함되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M&A 추진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M&A는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고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중차대한 작업이다. 또한 M&A는 대기업조차 몇 년에 한 번 실행할까 말까한 비상시적인 기업 활동에 속한다. 그렇다보니 M&A는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 지식을 보유한 금융기관, 회계 법무법인, 컨설팅회사와 같은 기업 외부의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M&A 성공 좌우하는 핵심 ‘실사’
기업의 내부나 외부에서 M&A를 담당할 주체가 결정되고 나면, 인수 또는 합병할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실사가 이루어진다. 대상 기업은 후보 기업들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여 결정하되, M&A로 얻을 수 있는 경제성이 가장 크고 여러 부문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인수 가격’ 또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대상 기업이 선정되면 이 기업이 M&A의 대상으로 타당한지 실사를 통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실사는 대상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수집한 정보와 분석한 자료가 올바른지 확인하는 단계로, M&A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의 여러 전문가들이 실사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 통상적으로 관련 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나 기술자, 대상 기업의 재무 상태를 점검할 재무분석가와 회계사, M&A 관련 법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호사와 세무사, 인수 가격을 설정하고 자금을 조달할 금융전문가 등이 중심이 되어 실사가 진행된다.
실사 단계까지 마무리되면 M&A 성사를 위한 협상이 시작되고, 협상이 마무리되면 계약을 체결하여 대금을 지급하고 M&A 거래를 완료하게 된다. 이후에도 인수 기업은 사후적으로 전담 팀을 꾸려 피인수 기업과의 통합 과정을 세밀히 관리하고, M&A의 기대효과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생산요소·기술 획득
기업들이 M&A를 통해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합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M&A를 통하면 새로운 생산요소와 기술의 획득이 가능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산업이나 시장으로의 진입이 가능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경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위기를 분산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M&A를 통하면 다른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획득할 수 있으므로 기업 성장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한마디로 M&A는 다른 기업의 자산이나 기술, 경영상의 노하우 등을 발판삼아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지렛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처럼 M&A를 통한 기대 효과가 다양하고 큰 만큼 M&A를 실시할 때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기 마련이다. 일례로 영국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과 독일의 통신건설장비 그룹 ‘만네스만’ 간에 이루어진 M&A는 약 2030억달러의 인수대금이 지급되었는데, 이는 2014년 대한민국 예산(357조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따라서 M&A는 상당히 신중하게 고려되고 진행되어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인수 기업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