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 세상을 바꾸는 힘
커버스토리

기업가 정신, 세상을 바꾸는 힘

오형규 기자2007.06.27읽기 3원문 보기
#기업가 정신#창조적 파괴#조지프 슘페터#피터 드러커#외환위기#산업화#포스코#삼성전자

1980년대 초 일본을 방문한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신일본제철을 방문,"포항제철(현 포스코) 같은 철강회사를 갖고 싶은데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나야마 신일본제철 회장은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 "중국에는 박태준(포스코 창업자)이 없지 않느냐"는 이유였다. 기업가의 중요성을 일컫는 일화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철강회사를 만드는 것은 돈이 있으면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것은 진정한 기업가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죽하면 덩샤오핑이 박태준을 수입하고 싶어했을까.기업가(entrepreneur)란 말에는 '모험' '도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업 대표'라는 명함을 내민다고 해도 가만히 앉아서 임대료를 받는 사업자를 기업가로 부르지는 않는다. 진정한 기업가는 신밧드에 버금가는 모험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가의 도전하려는 노력과 의욕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다. 조지프 슘페터는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기업가의 의욕을 기업가 정신이라고 정의했다. 피터 드러커는 '다음 사회로의 진보'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해 나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인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에서 국민 모두가 '하면 된다'는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고,뛰고 또 뛰었다.

전쟁의 폐허 위에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고철을 녹여다 철강을 만들고,철판을 두드려 자동차를 만들고,바닷가에 조선소를 지어 배를 만들었다. 돈도,기술도,쓸 만한 인력도 부족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삼성전자,현대중공업,포스코 등 세계적인 기업을 키워냈다.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한국의 왕성한 기업가 정신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 물론 부실기업들도 많았지만 모험하고 도전했던 기업들이 무수하게 무너졌다. 사회 전반에 안전 지상주의가 팽배하면서,청소년들조차도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실정이다. 기업가 정신이 퇴색된 사회는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형규 한국경제 연구위원 ohk@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이기심의 원리' 설파한 스미스…'창조적 파괴' 주창한 슘페터
커버스토리

'이기심의 원리' 설파한 스미스…'창조적 파괴' 주창한 슘페터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이기심의 원리, 데이비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등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이론은 각각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며 복잡한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케인스는 정부의 시장 개입을 강조했고, 마셜은 시장과 기업가를 통한 성장철학으로 빈곤 해소를 추구했으며, 이들의 이론은 1930년대 대공황 극복 방안에 대한 서로 다른 진단을 제시했다.

2014.07.10

생산·소비 전 세계의 4분의 1… 미국의 힘은 경제에서 나온다
커버스토리

생산·소비 전 세계의 4분의 1… 미국의 힘은 경제에서 나온다

미국은 세계 GDP의 약 25%를 차지하며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제 초강국이다. 사유재산권 보장, 창의적 교육, 노동시장 유연성 등을 바탕으로 기술혁신을 주도하며, 2008년 금융위기에서도 가장 빠르게 회복하면서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입증했다. 한편 중국의 정부 주도형 발전모델인 '베이징 컨센서스'가 부상하고 있지만, 시장 자율을 보장하는 경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015.03.12

삼성전자, 외환위기 이후 日 소니 제치고 세계정상 ‘우뚝’
커버스토리

삼성전자, 외환위기 이후 日 소니 제치고 세계정상 ‘우뚝’

삼성전자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계기로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기존 기술에 머물렀던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전자업체로 부상했다. IBM, 현대건설 등 국내외 기업들도 위기 상황에서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이는 위기가 기업과 국가에 변화를 촉발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9.03.11

자동차가 마차 대신 도로를 점령한 혁신은 바로 기업가가 만들어요
커버스토리

자동차가 마차 대신 도로를 점령한 혁신은 바로 기업가가 만들어요

기업가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경영자와 달리 자동차처럼 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혁신가이며, 이러한 기업가정신은 시장의 균형을 깨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문명을 진보시킨다. 그러나 최근 경제적 자유가 제약되는 사회 분위기에서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경제 발전과 혁신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다.

2017.01.12

혁신은 도전의 산물…열정이 식으면 성장도 멈춘다
커버스토리

혁신은 도전의 산물…열정이 식으면 성장도 멈춘다

혁신은 도전정신에서 비롯되며, 기업가정신이 강할수록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이 전쟁 폐허에서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것도 위험을 감수한 도전의 결과이지만, 현재는 기업에 대한 편견과 과도한 규제로 기업가정신이 약화되고 있다. 따라서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의 부활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기업인과 정부 모두 창의적 혁신 마인드를 되살려야 한다.

2012.11.2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