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못하면 빠져죽자"… 뚝심으로 철강강국 일궈
한국의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13일 타계했다. 84세. 고인은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이 되길 기원한다. 항상 애국심을 갖고 일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고인은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을 일궈내 우리나라 산업화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빈하기로 유명했던 박 명예회장은 생전에 모든 재산을 이미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알려져 사회를 감동시켰다.
1927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5·16 이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1963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경제인으로 변신, 1964년 대한중석 사장으로 임명돼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바꿨다. 그는 1968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종합제철소를 지으라는 지시를 받고 포항제철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자본과 기술, 경험은 물론 자원마저 부족해 제철소 건설은 요원해보였지만 박 명예회장은 제철보국(製鐵報國·철을 만들어 나라에 보답한다)을 내걸고 불모의 땅에 용광로를 건설해 오늘날 세계적 철강기업이 된 포스코의 초석을 닦았다. 제철소 건설 당시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해 영일만에 빠져 죽자”며 직원들을 이끈 일화는 유명하다.
포스코의 역사는 한국 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한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생존 전략은 중화학공업 육성과 수출 진흥이었는데 이를 위해선 철강산업이 반드시 필요했다. 포스코는 품질 좋은 철강재를 공급함으로써 조선, 가전, 자동차 등 국가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는 주요 관련 산업의 밑거름이 됐다.
박 명예회장은 제철소를 건설하는 동안에도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1986년 포항공대(포스텍)를, 이듬해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설립해 국내 최초로 산학연 연구·개발체제를 만들었다. 이는 포스코가 전 세계 철강업계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며,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기술개발 모델이 됐다. 포스텍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1990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레종 도뇌르 코망되르’를 고인에게 수여하면서 “한국에 봉사하고 또 봉사하는 것, 그것이 귀하의 삶에는 끊임없는 지상명령이었다”고 치하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는 영욕의 세월을 보냈다. 1981년 정계에 진출해 포철 회장을 겸임하며 4선 의원에 여당 대표까지 지냈던 그는 문민정부 출범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악연으로 일본 망명 길에 오르기도 했다. 1997년 9월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와 함께 ‘디제이피연합’을 결성한 뒤 자유민주연합 총재에 올랐으며 김대중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2008년부터 자신의 호를 딴 사회공헌재단인 청암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왔다.
최만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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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대학 취업률 중점감사"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4일 “대학 평가에서 취업률은 매우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에 내년 각 대학의 취업률을 중점감사 과제로 선정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2012년 교과부 업무계획을 보고한 뒤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취업률의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고 올해 구조개혁에서 대학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준칙주의에 따라 대학 설립 허가를 많이 해줘 부실대학이 많아졌다는 지적에는 “설립 절차보다는 기준이 얼마나 높은가의 문제”라며 “대학의 질이 높아지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최근 기준을 많이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입이 자유로우면 퇴출도 자유로워야 하는데 그동안 퇴출 경로가 없었다”며 “퇴출 시스템이 작동한다면 대학 경쟁체제가 완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성화고 취업률 60% 추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