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의 경쟁은 무엇을 의미할까? "경쟁은 탐험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
1911년 세계 최초로 남극점 도달에 성공한 노르웨이의 탐험가 로알 아문센(Roald Amundsen)이 남긴 말이다.
아문센은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Robert Falcon Scott)과 세계 최초의 남극 정복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는 이런 경쟁을 스트레스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을 전진시키는 일종의 자극제로 받아들였다.
현대 사회는 흔히 경쟁의 연속이라고 한다.
경쟁이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많은 이들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사이의 라이벌 관계 같은 것을 머릿속에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말하는 경쟁은 사람들의 일반적 관념과 조금 차이가 있다.
경제학에서의 경쟁은 시장에서 동질의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무수히 많아 어느 한 기업이 다른 기업과 경쟁한다는 사실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경쟁이 가장 완벽한 형태로 나타나는 시장이 바로 완전경쟁시장(perfectly competitive market)이며, 완전경쟁시장을 줄여 간단히 경쟁시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완전경쟁시장의 성립 조건과 시장의 구분 방법에 대해서는 작년에 [경제 교과서 친구 만들기]를 통해 이미 상세히 다루었으므로 이번 시간에는 완전경쟁시장에서의 가격과 생산량 결정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지난 시간 우리는 기업은 한계수입과 한계비용이 같아지는 수준에서 생산을 함으로써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사실을 학습하였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최적생산량은 생산물시장이 완전경쟁이냐 불완전경쟁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완전경쟁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개별 기업이 시장가격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경쟁시장에서는 같은 상품을 파는 다른 기업들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어느 한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수량은 전체 시장거래량에 비추어 볼 때 너무나도 미미하다.
그러므로 개별 기업이 스스로의 힘으로 시장가격을 변동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별기업은 그저 시장에서 결정된 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인 후 자신의 생산량을 결정할 뿐이다.
시장가격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완전경쟁시장에서의 개별기업들은 가격수용자(price taker)라 칭한다.
현재 세계의 종이시장이 완전경쟁 상태에 놓여있으며 종이를 제조하는 가상의 회사 ㈜생글제지가 존재한다고 한번 가정해 보자.
㈜생글제지는 종이를 제조하는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세계 종이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시장에서 결정된 종이가격을 보고 자사의 생산량을 결정한다.
만약 세계시장에서 결정된 종이가격이 한 장당 50원이라고 한다면 ㈜생글제지는 50원에 종이를 판매할 수밖에 없다.
다른 모든 기업들이 동일한 품질의 종이를 50원에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을 50원에서 조금만 올려도 ㈜생글제지가 만든 종이는 단 한 장도 판매되지 않을 것이다.
㈜생글제지의 입장에서는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가격으로 판매를 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50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할 이유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