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출마 선언에 와르르 무너진 '윤석열 테마주'
경제

윤석열 대선출마 선언에 와르르 무너진 '윤석열 테마주'

임현우 기자2021.06.28읽기 5원문 보기
#테마주#윤석열 테마주#시세조종#불공정거래#금융감독원#코스닥시장#액면분할#블루칩

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 테마주

실적과 무관한 정치·사회 이슈에

주가 오르내리는 종목 부르는 말

막연한 기대감이 상승 재료 작용

선거 다가오면 정치 테마주 기승

당국 "손실 위험 높다" 잇단 경고

폭염·한류 등 합리적 테마도 있어

주가지수가 표시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난달 29일, 증시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테마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회사 오너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거나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관심을 모았던 종목들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가 대선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해 왔는데, 실제 출마 선언을 마치자 ‘재료가 소멸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적게는 5%, 많게는 10% 넘게 떨어졌다.

‘재료’에 널뛰는 테마주 주가테마주(theme株)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증시 외부에서 발생한 이슈를 계기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 가격이 움직이는 종목을 말한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앞으로 이 회사가 뜰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재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환율, 금리, 유가 등 모든 종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거시 경제변수는 재료로 잘 치지 않는다. 한류 열풍이 불어 백화점, 면세점, 항공사 주가가 뛰거나 폭염이 극심할 때 아이스크림, 에어컨업체 주가가 오르는 것은 ‘합리적’인 테마주의 사례다. 하지만 경제신문에서 테마주는 비판의 대상일 때가 더 많다. 황당한 테마도 많은 탓이다.

헌법재판소가 간통죄는 위헌이라고 결정한 2015년 2월 27일 오후 2시, 주식시장에서 난데없이 급등하는 종목이 쏟아졌다. 한 콘돔 제조기업은 거래량이 10배 뛰며 상한가를 찍었다. 사후피임약을 만드는 제약회사 주가는 10% 올랐고 등산복, 주류, 속옷 등을 만드는 업체들 주가도 들썩였다. 이들에게는 일명 ‘불륜 테마주’라는 민망한 이름이 붙었다. 정치인 테마주는 대선이 가까워지면 주식시장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A라는 기업이 어느 후보가 공약한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본다는 식의 이유는 점잖은 수준이다. B기업 사외이사가 모 후보 사돈의 팔촌이라는 풍문도 주가를 끌어올리곤 한다.

윤석열 테마주로 꼽힌 기업들이 실제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관계인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테마주는 유가증권시장보단 코스닥시장, 대형주보단 소형주에서 많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늘 경고한다. 금융감독원이 2017년 대선 테마주 147개 종목을 특별조사한 결과 33개에서 불공정거래 정황이 발견됐다. 출마 예정자의 지인을 위장 영입한 상장사, 인터넷에 정치인 루머를 퍼뜨린 개인투자자, 고가 주문을 쏟아낸 시세조종 세력 등이 적발됐다. 거품처럼 부풀었던 주가는 금세 꺼졌다. ‘꾼들의 작전’에 개미들만 피해 보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올초에도 정치 테마주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정치 테마주’를 검색하면 줄잡아 50개 넘는 리딩방이 나온다. 황제주·동전주·블루칩 들어보셨나요증시에는 테마주 외에도 특정 종목에 붙는 재미난 별칭이 많다. 경제 기사를 읽다 보면 ‘황제주’ ‘동전주’라는 표현도 자주 볼 수 있다. 황제주는 통상 한 주에 100만원을 넘는 초고가 주식을 뜻한다.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목이면서 가격이 비싸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거래량이 적으면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너무 뛴 기업은 액면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액면분할은 한 주당 액면가를 잘게 쪼개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동전주는 한 주가 1000원을 넘지 않는 값싼 주식을 가리킨다. 지폐 한 장보다 싸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동전주가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주식이 너무 저평가됐거나 액면분할이 매우 잘게 이뤄져서일 수도 있고, 기업가치가 정말 형편없어서일 수도 있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우량주는 ‘블루칩(blue chip)’이라고 부른다. 카지노 포커 게임에서 돈을 대신해 쓰는 흰색, 빨간색, 파란색 세 종류의 칩 중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게 파란 칩이었던 데서 유래했다.

임현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tardi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없는 주식 빌려다 미리 파는 '공(空)매도'?
Make Money

없는 주식 빌려다 미리 파는 '공(空)매도'?

공매도는 없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파는 행위로, 주가 하락 시 차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인데 올해 국내 증시에서 30조원을 넘어섰으며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전체 공매도의 30% 이상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으며, 주가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투매까지 부추길 수 있어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적으로 공매도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나, 규제 강화는 시장 기능을 약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가격 결정 능력을 취약하게 할 우려가 있다.

2008.09.23

이자에 이자 붙는 '복리의 마술'
커버스토리

이자에 이자 붙는 '복리의 마술'

복리는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으로, 단리와 달리 기하급수적으로 빚이 불어난다. 사채는 일수대출 방식으로 매일 이자를 계산하고 복리를 적용해 실제 이자율이 명시된 것보다 훨씬 높아지는데, 예시의 여대생은 연 20%라고 속았지만 실제 연 313%의 이자를 부담했고 결국 빚이 6700만원까지 불어났다. 따라서 복리의 위험성을 이해하고 능력 범위 내에서 저축하며 소비하는 것이 건전한 경제생활의 기초다.

2009.04.22

대부업은 돈 빌리기 힘든 개인이 그나마 '비빌언덕'
커버스토리

대부업은 돈 빌리기 힘든 개인이 그나마 '비빌언덕'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불가능한 저신용자들은 연 45% 수준의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도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고 있으며, 무등록 대부업체의 경우 불법적으로 더 높은 이자와 폭행·협박 등으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자율 상한선 인하 논의가 있지만, 이를 낮추면 등록 대부업체들이 무등록으로 전환되어 오히려 지하경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9.04.22

'전관 예우' 금지하면 공정사회 뿌리 내릴까?
커버스토리

'전관 예우' 금지하면 공정사회 뿌리 내릴까?

판사나 검사 출신 변호사가 퇴임 전 근무 기관의 사건을 1년간 맡지 못하도록 하는 '전관예우금지법'이 시행되었으나, 전관(전직 관료)들이 재판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하여 공정사회를 가로막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높은 승소율과 문제해결 능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수임료를 받는 전관 변호사들의 존재는 '돈 있으면 무죄, 돈 없으면 유죄'라는 불공정을 초래하고 있으며, 학연·지연 중심의 우리 사회 관행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1.05.18

IT 기업·금융회사 등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 치러
Cover Story-개인정보 유출

IT 기업·금융회사 등 개인정보 유출로 곤욕 치러

IT·금융 기업들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2013~2017년 116건의 유출 사고로 5342만 개 이상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된 정보는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성범죄 등에 악용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초적인 보안 수칙을 소홀히 해 사고를 초래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보안 조치만으로도 70~80%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018.04.12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