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남는 '제로섬 게임'의 관세전쟁
테샛 공부합시다

상처만 남는 '제로섬 게임'의 관세전쟁

정영동 기자2025.01.09읽기 4원문 보기
#보복관세#제로섬 게임#스무트·홀리 관세법#대공황#관세전쟁#보편 관세#국제 교역량#후생 손실

테샛 경제학

보복관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 만큼 되갚아주자는 의미가 큰 이 말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됩니다. 지난해 중동 분쟁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국제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격당한 만큼 되갚아주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한 문제도 이에 따른 영향이지요. 국제무역에서도 이 말이 종종 쓰입니다. 국가 간 관세를 서로 부과하면?

곧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사진)은 중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10∼20%에 이르는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가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관세를 부과받는 나라는 대응이 필요하겠지요.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해당 정책을 시행하면 이에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고, 유럽연합(EU)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목록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11월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관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각국이 이미 대응책에 분주하지요. 이때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대응 방식이 나타나는데, 관세에는 관세로 대응하는 것을 ‘보복관세’라고 합니다.보복관세는 교역상대국이 우리나라의 수출품에 차별적 관세부과 등으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해 교역상대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대해 피해 상당액의 범위 안에서 보복적으로 부과하는 관세입니다. 국가 간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수입하는 상품의 가격은 상승합니다. 이전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각국 소비자는 구매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국가 간 무역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지요. 물론 정부는 관세수입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관세가 없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국제 교역량의 감소로 관세수입도 감소해 사회 전체의 후생 손실이 발생합니다.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보라는 식의 ‘제로섬게임’의 보복관세는 서로에게 상처만 입히게 되지요.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현재 진행 중인 관세전쟁과 비슷한 사례가 과거에 있었습니다. 1930년에 시행한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2만여 개 수입품에 평균 59%, 최고 400%까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1929년 미국 대공황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고 사회가 불안해지자 정치권이 수입을 줄이고 자국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이지요. 그렇다면 이 법은 원하는 바를 얻었을까요?스무트·홀리 관세법이 시행된 후 미국의 수입은 크게 줄었습니다. 수입을 줄이고 자국 산업의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수출을 늘리려 했겠지요.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이에 대응해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의 수출 또한 감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교역량도 위축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대공황 발생 후 회복해가던 미국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실업률도 큰 폭으로 오르는 문제가 발생했지요. 앞으로 들어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펼쳐나갈 관세정책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Black Monday

지난 23일 코스닥 64P 폭락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코스닥지수는 140포인트 폭락하며 최근 두 달간의 상승폭을 불과 나흘 만에 잃었다. 주가 폭락을 특정 요일과 결부시킨 '블랙 OO데이'라는 표현은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가 하루에 22.6% 하락한 '블랙 먼데이' 사건에서 비롯되었으며, 통계에 따르면 월요일에 주가 폭락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2006.01.24

경제학 역사에서 고전학파·케인스학파가 양대산맥
Cover Story-경제학의 흐름과 행동경제학

경제학 역사에서 고전학파·케인스학파가 양대산맥

경제학은 산업혁명 이후 애덤 스미스의 고전학파와 대공황 이후 케인스학파라는 양대 학파로 발전했으며, 이 두 학파는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놓고 대립해왔다. 고전학파는 시장 자유방임을 강조한 '작은 정부'를 주장한 반면, 케인스학파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강조한 '큰 정부'를 주장했고, 이후 신자유주의 등 다양한 학파들이 등장하며 각국의 경제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왔다.

2017.10.12

금융위기는 왜 발생하지?
커버스토리

금융위기는 왜 발생하지?

금융위기는 저금리 등으로 인한 과도한 투자와 자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발생하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신용도 낮은 차용자들의 대출 증가로 시작되어 관련 채권 가치 폭락과 금융회사들의 신용경색으로 확산되었다. 금융위기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규제와 안전판이 필요하며, 발생 시에는 투자자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신속한 정부 개입이 중요하다.

2008.03.19

투기의 역사‥연금술서 닷컴까지, 튤립에서 주식까지
커버스토리

투기의 역사‥연금술서 닷컴까지, 튤립에서 주식까지

인류 역사에서 투기는 시장과 함께 등장했으며, 탐욕과 집단 착각이 만나 버블을 낳아왔다. 중세 연금술부터 현대 닷컴 열풍까지 튤립, 미시시피, 남해 투기 등 역사적 사건들은 막대한 후유증을 남겼지만, 도로·도시 건설, 기술 개발, 산업 활성화 등 예상치 못한 긍정적 효과도 함께 가져왔다.

2007.05.16

논지의 입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개념어를 구사해야
2020학년 대입전략

논지의 입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개념어를 구사해야

성균관대 논술 기출문제 해설로,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놓고 상반된 두 입장(정부 개입 찬성 vs 최소정부 주장)으로 제시문들을 분류하고 각 입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개념어 사용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자료 해석을 통해 최소정부 국가(A국)에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된 반면, 정부 규제가 강한 국가(B국)에서는 직업교육 강화로 소득 격차가 완화된 사례를 제시하며, 논술에서는 선택한 입장과 제시문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서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2019.05.30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