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으로 엔화가치·채권금리 등 조절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통화량으로 엔화가치·채권금리 등 조절

나수지 기자2023.01.26읽기 5원문 보기
#수익률 곡선 통제(YCC)#마이너스 금리#금융완화#기준금리#일본은행#통화정책#국채금리#엔화가치

(18)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사진=AFP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단기 금리를 연 -0.1%, 장기 금리는 0%로 동결했다. 장기 금리의 변동 허용폭도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0일 회의에서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장기 금리 변동폭을 ±0.25%에서 ±0.5%로 확대했다. 시장이 이를 사실상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중략>이날 금융완화를 유지한다는 일본은행의 결정에 금융시장은 숨가쁘게 반응했다.

닛케이225지수는 2.5% 급등한 26,791.12로 마감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30.7엔으로 1.6% 하락했다. - 2023년 1월 19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일본 중앙은행이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기사 내용처럼 ‘숨가쁘게’ 반응했는데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 기사를 이해하려면 먼저 일본의 수익률 곡선 통제(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일본은 2016년부터 단기금리는 -0.1%, 장기금리는 0%가 되도록 중앙은행이 돈을 조이고 풀면서 통제하고 있습니다.

단기금리는 기준금리를 -0.1%로 유지하면 되지만, 장기금리를 통제하려면 만기가 긴 채권을 중앙은행이 사고팔면서 금리를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본 중앙은행은 그동안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가 위아래로 0.25%까지만 움직이도록 채권시장을 움직여왔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를 내다파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장에서 이 채권을 원하는 사람이 적으니 채권금리는 올라갑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0.25%를 넘으면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서 다시 금리를 낮춥니다. 한마디로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채권을 사고, 그렇게 시장에 돈을 푸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일본 중앙은행은 국채금리가 움직이는 폭을 0.25%에서 0.5%로 올렸습니다. 이전에는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0.3%만 돼도 돈을 풀었는데, 이제 0.5%까지는 두고 보겠다는 겁니다. 이전보다 돈을 덜 풀겠다는 거죠. 중앙은행이 돈을 덜 풀 것 같으니 일본 국채시장에서 금리가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처음 열린 회의가 지난 18일 일본 금융정책회의였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지금처럼 돈을 풀겠다고 할지, 아니면 앞으로는 돈을 덜 풀겠다고 할지를 두고 시장에서 관심이 높았습니다. 결론은 그대로 유지.

일본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3%대 후반까지 많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서 돈을 쓴 게 아니라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올라갔고, 여기에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가면서 일시적으로 물가를 밀어올린 것이라는 게 일본은행의 생각이었던 겁니다. 지난달 이후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이 돈을 덜 풀겠다고 할 가능성에 대비해왔습니다. 채권은 팔고, 엔화는 사들였습니다. 일본 시장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면 엔화가치는 올라가고, 채권을 사려는 사람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지금처럼 돈을 풀겠다고 하자 시장이 한꺼번에 반대로 움직이면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관심은 앞으로 일본 중앙은행이 마음을 바꿔 돈을 덜 풀겠다고 할지, 아닐지일 겁니다. 시장은 또다시 올해 4월이면 중앙은행이 마음을 바꿔 돈을 조이는 쪽으로 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바뀌는 시점인 데다 지금도 일본 중앙은행이 채권금리를 통제하기 위해 엄청나게 무리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은 이달 들어 국채를 사는 데만 우리돈으로 150조원에 가까운 돈을 썼습니다. 계속 이렇게 무리할 수 없으니 조만간 채권시장에서는 손을 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입니다. 당분간은 채권금리를 밀어올리려는 시장의 힘과 누르려는 중앙은행의 힘대결이 펼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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