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팍팍 줄어드는데…정말 제2의 IMF 올까요?
경제야 놀자

외환보유액 팍팍 줄어드는데…정말 제2의 IMF 올까요?

유승호 기자2026.04.09읽기 5원문 보기
#외환보유액#환율 방어#IMF 외환위기#환율#유동 외채#경상수지#자본유출#통화안정증권

3월 한 달간 39.7억달러 감소

환율 1500원대로 급등하자

달러 팔고 원화 사들여

많이 쌓아두면 비용 부담 커져

위기 때마다 적정수준 논란

경상흑자·대외신인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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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39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대외 외화채권의 총액을 말한다. 미국·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과정에서 환율이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막는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 1997년 12월 외환보유액이 39억 달러까지 줄면서 외국에 진 빚을 갚지 못해 경제위기를 맞았다. 외환보유액 증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외환보유액은 급격한 자본유출이나 대외 차입 불능 사태에 대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환율 방어에 얼마 썼나?외환보유액은 올 들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말 4280억5000만 달러이던 것이 지난 3월 말 4236억6000만 달러로 43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작년 10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주된 원인은 환율 방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말 달러당 1439원에서 지난 3월 말 1530원10전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환율이 너무 급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외환보유액을 구성하는 통화의 상대적 가치 변동에 따라서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 중 미국 달러화 비중은 69.5%다. 나머지 30.5%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의 가치까지 달러로 환산해 계산한다. 따라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나머지 통화의 달러 환산 가치가 하락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올 들어 1.7% 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외환보유액 중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의 달러 환산 가치가 20억 달러 정도 줄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결국 같은 기간 환율 방어에 투입한 외환보유액은 20억 달러를 조금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외환보유액 적정 수준은 얼마?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 늘 외환보유액이 논란거리가 된다. 적정 외환보유액을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은 없다. 옛날엔 ‘3개월 치 수입액’을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봤다. 무역 거래보다 자본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늘날엔 적절하지 않은 기준이다. 그래서 나온 기준이 ‘3개월 치 수입액+유동 외채’다. 유동 외채란 만기 1년 미만 단기 외채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 외채를 합친 것이다. 석 달 동안 필요한 물건을 외국에서 사 올 돈과 1년 안에 외국에 갚아야 할 돈 정도는 비상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기준도 있다. 연간 수출액의 5%, 광의통화(M2)의 5%, 유동 외채의 30%, 외국인 증권 및 기타 투자금 잔액의 15% 등을 합한 금액의 100~150%가 적정하다는 것이다.다만 기계적으로 수치를 따지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행은 2023년부터 수치를 기준으로 한 적정 외환보유액을 계산하지 않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스위스 등에 이어 세계 12위다. 외환보유액 늘수록 비용도 증가외환보유액은 대외 불확실성으로부터 나라 경제를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하지만, 많이 쌓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을 비축하기 위해 각각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한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만큼 이 채권에 대해 정부와 한은이 지급하는 이자도 늘어난다. 반면 외환보유액의 운용 수익은 크지 않다. 안정성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부분 미국 국채 등 수익성이 낮은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이다.외환보유액을 아무리 많이 쌓아도 막상 위기가 닥쳤을 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규모와 상관없이 감소했다는 사실 자체가 위기 징후로 인식돼 외국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일정 수준 이상의 외환보유액과 함께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건전성을 높여 대외 신인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과 통화 스와프를 맺는 것도 원화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수단이 된다. NIE 포인트

유승호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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