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로잡은 K주얼리의 눈부신 세공실력…지난해 수출 3억5375만달러…73% 늘어
숫자로 읽는 세상

美 사로잡은 K주얼리의 눈부신 세공실력…지난해 수출 3억5375만달러…73% 늘어

민경진 기자2022.02.03읽기 4원문 보기
#주얼리 수출#보복 소비#코로나 팬데믹#글로벌 공급망 재편#미·중 무역분쟁#세공 기술#노동집약 산업#브랜드 파워

생각하기와 글쓰기

서울 성수동의 주얼리 제조업체 코아쥬얼리는 지난해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출 실적이 늘어난 덕이다. 지금도 3개월치 주문량이 밀려 있어 직원 20여 명이 납기를 맞추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세공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귀금속과 패션 액세서리 등을 아우르는 주얼리 시장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미국에서 ‘보복 소비’로 인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얼리 수출액은 3억5375만달러(약 4235억원)로 집계됐다. 2020년(2억388만달러) 대비 73.5% 급증했다. 주얼리 수출액은 2017년 2억4219만달러에서 이듬해 1억6862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이후 3년째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 주얼리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역대급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지난해 대미(對美) 주얼리 수출액은 1억115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2.5%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약 110%(6022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백경학 코아쥬얼리 대표는 “작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년 만에 열린 주얼리 박람회에서 우리 업체 앞에 바이어들이 긴 줄을 섰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세계적인 귀금속 디자인 역량을 보유한 게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시장에 안착한 비결”이라고 밝혔다.주얼리 제조업은 귀금속을 다룬다는 특성상 대량생산이 어려운 중소기업형 노동집약 산업으로 분류된다. 세공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 10~20명 규모의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다. 국내 주얼리 제조업체는 1600여 개로 추산되는데, 이 중 코아쥬얼리 등 약 40개 업체가 주얼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주로 다이아몬드를 부착하지 않은 반지 등 반제품을 미국, 홍콩, 호주, 스위스 등에 수출한다.한 주얼리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 부과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은 중국산 주얼리 제품이 팬데믹 이후 맥을 못 추면서 국산 제품들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주얼리 수출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1년 수출액이 3억90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인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2007년부터 성장세가 정체됐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인도 등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조금씩 빼앗긴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아시아에선 독보적인 세공 기술을 보유한 국내 주얼리업체 제품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국내 주얼리 시장도 호조세다. 코스닥시장 상장 토종 주얼리업체 제이에스티나는 5년간 이어졌던 영업손실을 지난해 끝내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증권가에선 예상하고 있다. 이 업체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83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9%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억원 적자에서 3억원 흑자로 개선됐다.다만 해외 명품 브랜드가 부상하면서 토종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주얼리 수입액은 9억4283만달러로 1조1000억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선 62%나 증가했다.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이탈리아, 프랑스 제품이 전체 주얼리 수입의 절반을 차지했다.온현성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고가 주얼리 시장의 3분의 2 이상은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점유한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브랜드 파워를 한층 강화해 비대면 온라인 쇼핑 등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경진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경제적 사고력 평가하는 '테샛'…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 갖춰야
커버스토리

경제적 사고력 평가하는 '테샛'…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 갖춰야

경제적 사고력은 현대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은 경제교육이 부족해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출범시킨 테샛(TESAT)은 단순 암기가 아닌 경제적 논리와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국내 경제학자와 기자들이 공동으로 출제하며 일본의 닛케이테스트를 능가하는 신뢰도를 확보했다. 테샛은 국민의 경제 지력을 높이고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9.07.22

기업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오직 혁신 뿐
커버스토리

기업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오직 혁신 뿐

한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재벌 중심의 중화학공업 투자로 세계 유일하게 고도성장을 이루었으며, 1997년 외환위기를 통한 구조조정으로 세계적 기업들을 배출했다. 기업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과 시장 흐름을 읽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하며, GM의 몰락 사례처럼 주주·채권자·임직원 간의 균형 잡힌 몫 배분이 중요하다.

2009.06.03

고용 유연성 바탕위에 일자리 안정 이끌어내야
커버스토리

고용 유연성 바탕위에 일자리 안정 이끌어내야

한국 노동시장은 기업의 효율성을 위한 고용 유연성과 근로자의 안정된 일자리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 현재의 핵심 문제는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심각한 임금 격차(약 30%)로 인한 이중구조이며, 이를 해소하려면 정규직 노조의 양보와 임금의 생산성 수렴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2009.06.17

총성없는 전쟁 M&A 열풍
커버스토리

총성없는 전쟁 M&A 열풍

전 세계적으로 M&A 열풍이 불고 있으며, 올해 9월까지 전 세계 M&A 규모는 2조400억달러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기업들의 회생 과정에서 M&A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뿐 아니라 외국인투자자들도 국내 상장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2005.10.19

G20회의 유치한 한국…세계强國 날개 피나
커버스토리

G20회의 유치한 한국…세계强國 날개 피나

1997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선방하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한국이 신흥국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 속에 2010년 G20 정상회의 개최지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자로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남북통일 시 30~40년 내 한국의 GDP가 G7 국가들을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9.09.2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