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사고력 평가하는 '테샛'…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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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사고력 평가하는 '테샛'… 세상을 이해하는 안목 갖춰야

정재형 기자2009.07.22읽기 7원문 보기
#테샛(TESAT)#경제교육#시장경제#1997년 외환위기#2002년 카드사태#파생상품#경제협력개발기구(OECD)#미시경제학

경제적 논리와 사고는 대부분의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다.

많은 일들이 돈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원은 유한하다'는 명제에서부터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냐,어떻게 최대 효용을 달성할 수 있느냐,최적의 생산량을 어떻게 달성하느냐 등의 문제들이 모두 경제가 다루는 일이다.

정부 정책이나 기업들의 전략,가계의 소비 등에서도 경제적인 분석과 이해가 필수적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교수는 경제교육에 대해 "사람들이 생산자,소비자,시민,유권자로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수많은 정보들의 유용성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교육 절실해지는 세상

최근 미국발 세계경제 위기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 현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일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세계는 서로 긴밀한 관계로 엮여 있다.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고 시골에 사는 촌부까지 이름도 잘 모르는 파생상품 펀드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이 봤다.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이 국가 경제에,국민 개개인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는 것이다.

또 2002년 카드사태처럼 비합리적인 소비와 카드 남용으로 신용불량자 문제가 생기는 등 쓸 데 없는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가 시장경제를 통해 지금까지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이뤄왔는데도 시장경제에 대한 호감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심지어 반기업,반시장경제적 정서까지 있다.

경제적 사고와 이해력을 기를 수 있는 경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이제 겨우 경제교육협회를 발족해 학교나 사회에서의 경제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정도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오래 전부터 경제교육을 강화해 왔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직후만 하더라도 청소년들의 경제의식이 낮았다.

미국의 Junior Achievement라는 민간교육단체는 "미국의 젊은이에게 시장경제를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한다면 전후 미국의 고성장은 헛된 꿈이 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장기 계획을 세워 지금까지 2900만명의 학생들을 교육했다.

미국의 경제교육협회도 1949년 설립 이후 표준화된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올해 현재 7만여 초 · 중 · 고등학교에서 12만명의 교사와 750만명의 학생에게 경제교육을 하고 있다.

⊙ 국민 경제 知力 높이는 '테샛'

우리나라의 척박한 경제교육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은 경제이해력검증시험인 한경 테샛(TESAT)을 만들었다.

6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1월 테샛 제1회 시험을 실시했다.

'국민들의 경제 지력(知力)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테샛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사고를 키우는 시험이다.

단답형 상식문제나 단순 암기형 문제를 지양하고 있다.

기본적인 논리와 분명한 사고가 지혜로운 인재를 키운다는 생각에서다.

창의력도 이러한 단단한 경제 논리력과 사고력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다.

테샛은 텍스트 베이스 지식의 중요성을 감안해 가능한 한 수식과 그래프를 쓰지 않는다.

문제지만 12개면으로 많은 제시문과 지문을 통해 시험을 치르는 자체만으로도 응시자에게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제 문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했으나 독자들의 빗발 같은 문의에 기존 출제 문제들을 한국경제신문 '오늘의 테샛'면에서 매일 한 문제씩 선보이고 있다.

또 매주 목요일자는 테샛면을 따로 만들어 테샛 문제에 담긴 이론적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테샛은 국내 저명한 경제 경영학과 교수및 연구진 30명과 한경의 논설위원 기자들이 공동으로 출제한다.

경제학 분야에선 미시와 거시 금융 국제경제 등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하고 있고 경영 비즈니스 재무 회계 등 경영분야도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기자들만 출제할 경우 시사 상식에 편향되기 쉽지만 국내 최고 수준의 경제학자들이 직접 문제 출제에 동참하면서 명실공히 균형잡힌 경제이해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자리잡았다.

기자들은 경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시사 위주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경제 상식과 이들을 응용하는 지혜들을 중점적으로 출제한다.

시사분야 문제들은 대부분 기자들이 출제를 맡고 교수진과 논설위원들은 복잡한 경제상황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명석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상황판단 문제들을 주로 출제한다.

상황 판단문제는 수험생들이 매우 골치아파하는 문제로 경제 사고력의 백미라고 불린다.

이처럼 경제원리와 시사이슈 상황 판단을 조화롭게 매칭시킨 테샛은 회를 거듭할수록 시험의 참맛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5월에 시행된 제3회까지 테샛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이미 1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테샛 카페나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이 시험의 진가를 전하고 있다.

테샛은 이미 민간 자격 시험 등록을 마쳤으며 내년 초 국가공인 시험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유일한 국가공인 자격시험으로 거듭난다.

다음 달 22일에는 제4회 시험이 치러진다.

⊙ 테샛 신뢰도,세계적 수준

테샛은 3회까지 시험을 치르면서 시험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그 결과 모의 테스트에서 0.77이었던 신뢰도 지수(크론바흐 알파지수)가 1,2회 시험에서 0.80,0.82로 높아졌고 3회 시험에선 0.84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일본경제신문이 시행하는 경제이해력 시험인 닛케이테스트의 신뢰도 지수 0.82를 넘어서는 높은 수치다.

닛케이테스트보다 신뢰성이 앞섰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그만큼 안정성과 타당성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시험 결과 산출된 통계량은 통계 처리의 선결 요건인 정규분포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테샛 출제 위원인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샛 문제가 정규분포를 보인다는 것은 시험 출제 문항 난이도가 잘 조정돼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가 골고루 분산돼 있다는 증거"라며 "수험생들의 현실 경제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하는데 국내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시험"이라고 밝혔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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