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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e커머스 시대'를 연 인터파크를 누가 사갈까요?

2021.07.15

'1세대 e커머스 시대'를 연 인터파크를 누가 사갈까요?

고기완 기자2021.07.15읽기 3원문 보기
#e커머스#오픈마켓#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최저가 보장제#시장점유율#G마켓 매각#플랫폼 사업 전환#구조조정

생각하기와 글쓰기 인터파크는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1995년 인터넷 상거래(e커머스)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네이버 쇼핑,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롯데온, 위메프, 카카오, 티몬, 쓱닷컴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한국에서 이 시장의 조상은 인터파크였습니다. 신화적인 회사였죠. 당시만 해도 e커머스는 생소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대개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곤 했는데 인터파크가 생긴 뒤부터 e커머스를 본격적으로 즐기기 시작했어요. 인터파크는 무료 배송과 최저가 보장이라는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내세워 상거래 시장을 휘어잡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오픈 마켓시장의 시작을 알린 셈이었지요.

원래 작은 사내 벤처로 시작했는데 곧 전자상거래 1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인터파크는 책 한 권도 무료로 배달해주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렸지요. 기존 유통업체들이 인터파크의 급성장에 놀랐습니다. 특히 인터파크가 내세운 ‘가장 싼 가격으로 믿고 살 수 있다(최저가 보상제)’는 유통계의 경쟁 키워드가 됐습니다. 인터파크는 2008년 중대 결정을 했습니다. 다국적 기업 이베이가 옥션을 앞세워 한국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e커머스 사업을 강화하자, 인터파크는 힘(자금)에서 밀리기 시작했어요.

e커머스 시장은 투자가 많이 드는 영역이어서 인터파크는 자금 경쟁을 이어가기 버거워졌습니다. 막대한 자금력을 지닌 SK텔레콤이 오픈마켓에 뛰어드는 상황이었어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선 막대한 양의 돈을 쏟아부어야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인터파크는 핵심 자회사인 G마켓을 팔아야 했습니다. 이베이에 4400억원에 G마켓을 판 인터파크는 유통시장 치중에서 벗어나 공연, 여행, 도서 등 문화 분야의 플랫폼에 투자했습니다. 인터파크 실적을 잠시 볼까요? 위 그림에서 보이듯, 인터파크 실적은 2016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3조8458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줄어서 2020년 3조169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11억원이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2.4%에 불과합니다.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이 약진한 결과입니다. 시장과 경영 상태가 이렇게 되자 이기형 대표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인터파크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죠. 인터파크는 1995년 데이콤 대리로 근무했던 이 대표가 사내 아이디어 공모 때 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데이콤은 사내에서 이 프로그램을 키웠는데 1997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 대표 등에게 지분을 넘겼고, 이 대표는 지분 인수와 함께 독립해서 인터파크를 키워온 것이죠.

고기완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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