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개·증자 주식 사는 ‘공모주 투자’ 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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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개·증자 주식 사는 ‘공모주 투자’ 돈 될까

서정환 기자2009.02.03읽기 6원문 보기
#기업공개(IPO)#유상증자#공모주 청약#기준금리 인하#시장조성제도#발행가#시가차익#하이닉스

우량기업 주식사면 상장때 공모가 웃돌아 수익 ‘짭잘’ 지난달 14일 하이닉스 유상증자 공모주 투자에 나선 이성근씨(38 · 가명)는 요즘 신났다. 자신과 아내가 각각 5000주씩 공모주 투자에 나서 각자 611주씩 배정받았는데 하이닉스 주가가 올라 지난 3일 기준 70%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5400만원을 투자해 불과 보름 만에 수익금만 220만원 이상을 챙긴 셈이다. 최근 은행 정기예금의 경우 1000만원의 월 이자가 세금을 떼고 나면 3만원 조금 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익이다. 공모주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연초 신규 상장주식이나 유상증자 공모에서 재미를 본 사람이 늘며 공모주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신규 상장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수백 대 1에 이르고 있고 상장 첫날 거래도 공모가보다 크게 높은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정부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워낙 낮아진 상황에서 시중의 부동자금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좇아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주는 공모주란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아보자.⊙ 공모주 청약이란기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이 가운데 자본금을 늘리기도 한다. 자본금은 기업이 회사를 운영하는 종자돈이다.

기업들은 상장된 후에도 설비투자나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증자에 나서기도 한다.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을 받아 새로운 주식을 발행해 배정하는 것이 공모주 청약이다. 기업이 청약한 주식을 나누어 주는 것을 공모주 배정이라 한다. 신규 상장이나 유상증자를 위해 공모하는 경우 사전에 발행가가 정해진다. 1주당 얼마에 주주들에게 나눠주는지를 말한다. 신규 상장 공모의 경우 기업 가치를 따지고 사전입찰과 같은 기관들의 수요 예측 과정을 거친 후 발행가가 정해진다. 유상증자 공모는 이사회에서 주식시장에서 현재 거래되는 시가를 따져 발행가를 정한다.

공모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은 상장된 후 주가가 보통 발행가를 웃돌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을 하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지난달 유상증자에 나선 하이닉스의 1주당 발행가는 5400원으로 지난달 30일 증시에 추가 상장됐다. 지난 3일 주가는 9110원으로 발행가보다 68.7%나 높은 수준이었다. 유상증자에 참가해 받은 주식을 이 주가에 팔면 시가와 발행가의 차이는 고스란히 수익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공모주 투자가 늘 이렇게 재미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는 증시 침체로 인해 주가가 공모가보다 내려간 경우가 속출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도 많았다.

지난해 전체 42개 신규 상장사 중 17개사가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고 공모가에 비해 10% 이상 오른 기업도 절반 수준인 21개에 그쳤다. 공모 이후 주가를 공모가에 근접하게 유지해주던 '시장조성제도'가 사라지며 잘못 투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걸 제대로 입증해 준 셈이다. ⊙ 공모주 투자는 어떻게 하나증권사들은 기업들의 신규 상장 공모나 유상증자 공모를 대행해 준다. 증권사들은 자신들이 어느 어느 회사의 공모주 청약을 받는지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가급적 많은 투자자들을 모으려고 애쓴다.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일 증권사를 찾아 정해진 청약서를 작성하고 청약금액을 내면 된다.

보통 청약은 이틀 정도 진행되며 경쟁이 치열할 경우 원하는 주식 수만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청약을 할때 청약대금을 내는데 배정된 주식에 해당하는 금액을 빼고 남는 금액은 며칠 후 환불해 준다. 배정된 주식은 신주 상장일에 자신의 증권계좌로 들어와 자유롭게 팔 수 있다. 공모주 투자에도 노하우가 있다. 증권사별로 청약기회나 배정주식 수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공개 건수가 많은 증권사를 집중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주식거래나 펀드 가입 등 청약자격 요건도 잘 살펴봐야 한다.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있는 만큼 회사 내용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도 중요하다.

증권사에 있는 공모 기업의 사업설명서를 통해 실적이나 재무상태를 살펴보고 공모가가 기업의 적정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건 아닌지도 검토해야 한다. 청약 때는 목표수익률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공모주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매도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것이다.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분할 매도 전략을 통해 수익을 챙길 필요가 있다. ⊙ 올 IPO 시장 커진다올해 IPO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상장 일정을 늦췄던 우량 대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대거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잘만 하면 올해 IPO시장에서 공모주 투자로 짭짤한 이익을 챙길 여건은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로 대우캐피탈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C&C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식시장 상장으로 신인도를 올리고 자본 확충이나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10개 기업이 올해로 상장 일정을 미뤄 놓고 있다. 이 중 진로 대우캐피탈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C&C 등 5개사는 6개월 상장 연기 신청을 한 상태여서 8월 말 이전에는 상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3월 말 유가증권 시장에 첫 상장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로는 지난해 5월 상장 승인을 받았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한 차례 연기한 후 또 다시 추가 연장을 신청한 상태로, 연장 기한인 4월 말 전에는 상장 여부를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해태제과 코카콜라음료 현대엔지니어링 위아 기은캐피탈 지역난방공사 성우오토모티브 등 30~40개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주간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장을 준비 중이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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