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가 뭐지?
Make Money

지주회사가 뭐지?

오형규 기자2007.04.10읽기 7원문 보기
#지주회사#순수지주회사#사업지주회사#자회사#순환출자#부채비율#배당수익#지분법 평가이익

지난 3월27일자 한국경제신문 증권면에는 '지주회사 테마 날아가나'라는 제목의 머릿기사가 실렸다. 최근 들어 지주회사의 원조격인 ㈜LG를 비롯해 두산 코오롱 한화 금호석유화학 삼성물산 SK㈜ 등 준(準) 지주회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배경을 심층 분석하는 기사였다. 사실 주식시장에서 지주회사는 유망 테마주 중 하나로 인기를 끌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이 높다. 간혹 잊을 만하면 강세를 반복하는 게 지주회사 주가다.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으며,아직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에서도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는 곳이 많다.

지주회사와 준 지주회사란 무엇이고, 기업들은 왜 지주회사로 전환하려는 것일까.또 지주회사로 바뀌면 뭐가 달라지고,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지주회사란상법에는 지주회사(持株會社:holding company)에 대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라고 정의돼 있다. 쉽게 설명하면 다른 회사 주식을 소유해 그 기업의 경영권을 지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바로 지주회사다. 흔히 '지배회사' 또는 '모회사'라고도 한다. 밑에 거느리는 회사는 '자회사'다. 지주회사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생산과 영업 등 자체 사업을 하면서 특정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는 '사업지주회사'와 생산·영업활동은 하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자회사 경영권만 지배하는 '순수지주회사'가 바로 그것이다. 가령 국내 최초의 지주회사인 ㈜LG의 경우 순수지주회사로 자체 영위하는 사업은 없다. 다만 자회사인 LG전자와 LG화학 등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 지배권만 행사한다. 그렇다면 순수지주회사는 생산·영업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이익을 내고 무엇을 먹고 살까.자회사 지분율 만큼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수익과 지분법 평가이익,브랜드·로열티 수입 등이 순수지주회사의 이익으로 잡힌다.

지주회사는 종전 기준대로라면 자회사 지분율이 50%(상장사의 경우는 30%) 이상이면 설립이 가능하며 △부채비율 100% 이하 △채무보증 완전 해소 △금융·비금융 자회사 교차 소유 금지 등의 조건을 지켜야 한다. 아직 지주회사로 전환은 안 됐지만 사실상 지주회사처럼 여러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을 준지주회사라고 한다. ◆ 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나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말까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한 기업은 모두 20개사가 넘는다. 올 들어서도 상당수 대기업들이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특히 최근 국회에서 지주회사 요건 완화 방침을 담은 정부의 상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회사 부채비율은 100%에서 200%로 완화하고,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도 30%에서 20%(비상장사는 50%에서 40%)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기업들이 지주회사를 도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무엇보다 기업 투명성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존 그룹체제에서는 A사가 B사 지분을 소유하고, B사는 C사, C사는 다시 A사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돌아가며 순환출자(A→B→C→A)하는데,이럴 경우 한 계열사의 실적이 나쁘면 다른 계열사에도 악영향을 준다. 하지만 지주회사가 되면 '지주회사→자회사'로 지분구조가 명료해지며, 자회사들은 같은 지주회사 우산 아래 있는 다른 자회사에 대한 출자 부담 없이 자신의 고유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그동안 수익성이 낮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유망한 사업을 발굴해 사들이게 되며,지주회사가 자회사가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 지주회사 체제 도입 때 주가 영향은지주회사 도입은 일반적으로 관련 기업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기업의 투명성이 좋아지고 투자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LG나 GS홀딩스 등 오래 전부터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기업들은 주가가 장기간에 걸쳐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지수는 약 3.99% 올랐지만 GS홀딩스 주가는 27.8% 상승했다. 또 △농심홀딩스 11.3% △동화홀딩스 28.8% △세아홀딩스 28.6% △신한금융지주 15.7%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 들어서도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 SK 한화 금호석유화학 두산 코오롱 등 대기업들도 주가가 큰폭 올랐다.

하지만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꼭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주회사를 세워 모든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또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 영역을 분할하다 보면 경쟁력 강화에 오히려 실패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게임업체인 네오위즈가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했지만 시장에서는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매출의 90% 이상이 게임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데,굳이 기업을 4개로 분할하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비판 때문이었다.

실제로 작년에 지주사로 전환한 평화홀딩스는 전환 직후 주가가 35% 상당 떨어지기도 했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CJ지주회사펀드 2개월새 수익률 9% 올리기도증시에서 지주회사 테마가 뜨면 '지주회사펀드'도 인기를 끈다. 펀드란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여러 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것. 이 가운데 지주회사펀드는 지주회사 주식들로만 포트폴리오를 묶어 투자하는 펀드다. 지주회사 주식에만 집중 투자하는 'CJ지주회사플러스주식펀드'가 대표적이다.

CJ자산운용이 선보인 이 펀드는 지난 1월에 내놓은 이후 2개월여 만에 9%대 수익률을 올리며 시장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대에 그쳤다. 보통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1년에 4~5% 정도의 이자를 주는데, 이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익률이다. 지주회사 테마가 뜨면서 지주회사 주가에 연계한 주식연계증권(ELS)도 속속 나오고 있다. ELS는 특정 주식의 주가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상품 중 하나다. 가령 삼성전자 ELS의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일정 기간 후 정해진 수익을 주는 식이다. 만약 10%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 우려도 있다.

지주회사 ELS로는 하나금융지주와 CJ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나 신한지주 주가와 연계된 ELS 등이 있다.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매주 화요일마다 공무원 숫자 늘리고 있는데…
커버스토리

매주 화요일마다 공무원 숫자 늘리고 있는데…

정부가 효율성 향상을 명분으로 공무원을 지속적으로 증원하고 있으나, 참여정부 출범 이후 약 7만 명의 공무원이 늘어나 95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세계 선진국의 '작은 정부, 큰 시장'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다. 비대한 정부 조직은 의사결정 지연, 규제 확대로 인한 민간 위축, 적자재정 심화 등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사회 변화에 맞춰 정부 역할의 적정 수준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2007.09.12

"네이버, 정보검색 넘어 인터넷 독점" 비판 목소리
Cover Story-'공룡포털' 네이버 논란

"네이버, 정보검색 넘어 인터넷 독점" 비판 목소리

네이버는 검색 광고비를 대폭 인상하고 자체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키는 '가두리 전략'으로 소상공인과 벤처기업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를 준대기업으로 지정해 규제하기 시작했으나, 해외 서버를 둔 구글·페이스북은 규제를 피하고 있다는 역차별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17.11.02

정부개입 늘 옳은가‥담합 규제 필요하지만 '구체적 증거' 있어야
커버스토리

정부개입 늘 옳은가‥담합 규제 필요하지만 '구체적 증거' 있어야

담합 규제는 필요하지만 정황만으로는 안 되고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유로운 경쟁 시장에서 기업들의 가격이 자연스럽게 수렴하는 '일물일가' 현상을 담합으로 오인할 수 있으며, 과도한 규제는 기업에 부과된 과징금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는 시장의 실패를 방지하면서도 과도한 개입으로 인한 정부의 실패를 피하는 균형을 맞춰야 한다.

2007.03.21

기업들은 왜 담합을 할까?‥동종업체들끼리 뭉쳐 가격 같이 올리면 더 많은 이익
커버스토리

기업들은 왜 담합을 할까?‥동종업체들끼리 뭉쳐 가격 같이 올리면 더 많은 이익

기업들은 경쟁으로 인한 이익 감소를 피하기 위해 동종업체들과 담합하여 가격을 동일하게 올려 더 많은 이윤을 챙기려 한다. 담합은 소비자 부담 증가와 기업의 혁신 의욕 저하를 초래하므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적발 시 매출액의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고 죄질이 나쁘면 고발하고 있다. 한국의 담합 처벌 수위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며, 자진신고 프로그램을 통해 적발을 유도하고 있다.

2007.03.21

독점은 무조건 규제해야 하는가?
커버스토리

독점은 무조건 규제해야 하는가?

공정거래위원회가 독과점 사업자의 과도한 이윤에 대한 직접 규제를 추진했으나 규제개혁위원회와 재계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다. 시장 경제 원칙에서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독과점 규제의 필요성 사이에 근본적인 갈등이 존재하며, 이는 기술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과 시장 질서를 유지하려는 정부 간의 오랜 논쟁이다.

2007.10.17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