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회사 부실→생산·소비·투자 위축→미국 경기 둔화
→달러약세·유가 오름세 자극→한국 경제 영향→살림살이 빠듯해질 듯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올해 내내 비틀거리던 세계 경제가 내년에 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쓰나미(지진해일)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이 더 커진다는 암울한 관측이다.
위기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파장이 커지는 이유는 뭘까.
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라면 아무리 상처가 크더라도 한 번의 뒷수습이면 된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다수가 이용하는 주택 대출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질수록 부실 대출자가 더 양산되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또 대출받은 지 2년 후부터 이자를 더 많이 내는 식으로 약정돼 내년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금융회사의 부실이 생산과 소비,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실물 경제가 침체되는 시나리오다.
내년 서브프라임 위기가 증폭되면 적어도 미국 경제는 둔화(slowdown)가 아닌 침체(recession)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달러화 가치 약세와 유가 오름세를 자극하고 한국 경제,좁게는 각 가정 살림살이도 더 빠듯해질 것으로 보인다.
⊙ 암울한 미국 주택경기 미국 주택 경기는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번 집값 하락은 과거 50년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빠르다"면서도 "아직 집값이 바닥을 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집값의 추가 하락으로 압류당하는 집이 늘어나면서 주택 경기는 더 싸늘해졌다.
지난 9월 미국 내 기존 주택 판매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504만채에 이른다.
내년 압류 주택 144만채가 쏟아지면 주택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매물이 늘어날 뿐 아니라 집값도 더 떨어진다.
압류 주택은 시가보다 20~25% 싸게 경매에 부쳐지기 때문.말 그대로 악순환이다.
지금 상황에서 '주택경기 침체'는 바로 '신용 위기의 지속'을 뜻한다.
대부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채권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 금융회사와 연기금 등이 보유하고 있다.
모기지 부실이 늘어날수록 이들 채권의 부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3분기(7~9월)에만 씨티그룹,메릴린치 등 금융회사들이 손실 처리한 금액은 500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한다.
도이체방크는 이 금액 규모가 내년엔 1300억달러(약 121조원)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