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통화량 늘려도 이자율 하락하지 않아
경제학 원론 산책

불황기엔 통화량 늘려도 이자율 하락하지 않아

생글생글2024.06.27읽기 5원문 보기
#유동성 함정#확장적 통화정책#명목이자율#실질이자율#경기침체#통화량#중앙은행#양적완화

(100) 유동성 함정

한경DB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이 늘며 이자율이 하락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가 늘며 총수요가 증가되므로 총공급이 늘어나게 되어 경기가 회복된다. 따라서 통화정책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화폐 공급량이 증가된 이후에 이자율이 반드시 하락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가 이자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면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게 된다. 이번 주에는 유동성 함정에 대해 살펴보자.이자율은 실질이자율과 명목이자율로 구분된다. 명목이자율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시중 이자율로, 저축을 했다가 이자를 받게 되는 시점에서 물가가 상승해서 받는 이자까지 모두 이자로 보는 개념이다. 이에 비해 실질이자율은 받은 이자에서 물가가 상승한 부분을 차감 후 실제 순수하게 수령한 이자만으로 계산된 이자율이다. 따라서 명목이자율에서 저축 기간의 물가상승률을 차감하면 저축을 통해 실제 받게 되는 실질이자율을 구할 수 있다. 물가가 많이 상승하면 실질이자율은 음수가 될 수 있지만, 물가상승률을 포함시키는 명목이자율은 0 이하로 낮아질 수 없다. 명목이자율이 0이 되면 사람들은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전혀 받지 못하게 되므로 금융기관에 여유자금을 예치하지 않고 화폐로 보유하게 된다. 금융기관에 돈을 예치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을 방문한다거나 통장을 개설하는 등의 암묵적 비용도 들게 되므로 명목이자율이 0까지 낮아지지 않아도 사람들이 더 이상 금융기관에 여유자금을 예치하지 않을 수 있다.이처럼 모든 사람이 더 이상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지 않게 돼 명목이자율이 낮아지지 않는 상황을 유동성 함정이라고 한다. 유동성 함정은 명목이자율이 0이거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명목이자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황인 것이다. 명목이자율이 0이 되면 당연히 유동성 함정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지만 현실에서는 대부분 0 이전의 명목이자율에서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고 있다.유동성 함정은 경제가 심각하게 불황인 상황에서 나타난다. 경제가 불황인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게 되므로 금융시장에는 호황에 비해 자금이 풍부해지게 된다. 금융시장에 자금이 풍성해지면 시중 이자율은 점점 낮아진다. 경기침체가 더 심해지면 기업은 거의 투자를 안 하게 되므로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수요가 매우 작아지게 되므로 시중 이자율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경기가 점점 더 안 좋아져서 명목이자율이 0에 가까운 수준까지 시중 이자율이 하락하면 경기가 더 안 좋아진다고 해도 더 이상 시중 이자율에 변동이 없는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게 된다.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는 경제가 매우 침체된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효과가 사라진다.유동성 함정은 경제가 침체된 상황이 아니어도 확장적 통화정책을 연이어 사용하다 보면 나타나기도 한다. 경제가 매우 침체된 상황이 아니라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앙은행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사용해 시중 이자율을 하락시키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 반복해서 확장적 통화정책을 실시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통화정책을 여러 번 실시하다 보면 결국 시중 이자율만 계속 하락해 경제가 유동성 함정으로 들어갈 수 있다.유동성 함정에 놓이면 개인들은 예금이나 금융상품을 보유하는 것이 이득이 없기 때문에 재산을 화폐로 보유하게 된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아무리 화폐 공급을 늘린다고 해도 증가한 통화량은 금융시장이 아닌 개인이 화폐로 보유하므로 시중 이자율에 변동이 나타나지 않게 된다. 유동성 함정이 시중 이자율이 0이 아닌 상황에서 나타나는 경우 중앙은행은 계속해서 화폐 공급을 증가시켜 시중 이자율을 하락시키려는 시도를 하지만, 유동성 함정에서는 늘어난 화폐를 모두 개인이 보유하기 때문에 시중 이자율은 하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도 시중 이자율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유동성 함정에서의 확장적 통화정책은 아무 효과도 기대할 수 없으므로 현재 상황이 유동성 함정인지를 판단한 후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기억해주세요

김형진 중앙대 강사유동성 함정은 경제가 심각하게 불황인 상황에서 나타난다. 불황에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게 되므로 금융시장에는 호황에 비해 자금이 풍부해지고, 시중 이자율은 점점 낮아지게 된다. 경기가 점점 더 안 좋아져서 명목이자율이 0에 가까운 수준까지 시중 이자율이 하락하면 경기가 더 안 좋아진다고 해도 더 이상 시중 이자율에 변동이 없는 유동성 함정이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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