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로 다시 불붙은 통화전쟁
커버스토리

'아베노믹스'로 다시 불붙은 통화전쟁

신동열 기자2013.05.15읽기 3원문 보기
#아베노믹스#통화전쟁#환율#금리인하#양적완화#통화가치#근린 궁핍화 정책#제로금리

경제전선에서 국가 간 총성 없는 통화(환율)전쟁이 벌어지고있다. 환율전쟁의 본질은 통화가치를 자국에 유리하게 만들려는 힘겨루기다. 서로 다른 통화 간의 교환비율인 환율은 기본적으로 통화의 구매력이 결정한다. 1달러로 빵 1000개를 살 수 있고, 1원으로 같은 빵을 1개밖에 못 산다면 동일한 단위(1달러, 1원, 1엔 등)로 비교한 달러의 구매력은 원화의 1000배가 된다. 이 구매력의 차이가 바로 환율이다. 원화가치 평가절상으로 900원을 주고도 1달러와 교환이 가능하면 환율은 900원으로 낮아진다. 원화가치와 원달러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치다.

일반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엔 도움이 되고 물가엔 부담이 된다.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상승하면 원화가치가 달러당 100원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 경우 국내 기업이 1달러어치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고 가정할 때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나고 채산성도 호전된다. 반면 수입업체가 상품 1달러어치를 수입하려면 100원을 더 줘야 하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박을 받는다. 따라서 수출을 늘리려는 나라는 자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유리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나라는 통화가치가 오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통화가치를 하락시키려면 금리를 낮춰야 한다.

금리를 낮추면 해당 통화의 가치도 함께 떨어진다. 올들어 유로존 한국 호주 등 주요 국가나 경제블록이 일제히 금리를 내린 것은 저금리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도 있지만 자국의 통화가치를 수출에 유리하도록 하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금리인하와 통화전쟁이 맥을 같이하는 이유다.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낮을 경우 양적완화 정책을 쓴다. 중앙은행이 주로 국채나 모기지 채권 등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미 수차례 이 카드를 써먹었고, 사실상 제로(0)금리인 일본의 아베 정부는 양적완화로 ‘잃어버린 20년’의 돌파구를 찾겠다며 통화전쟁을 선언한 상태다.

물론 금리인하·양적완화로 자국 통화가치를 낮추는 것이 경기회복의 만능키는 아니다. 경제대국이 경쟁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서면 지구촌은 인플레로 신음할 것이 뻔하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아진 나라는 수출경쟁력이 약화돼 국가 간 무역마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에서 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수출증대를 ‘근린 궁핍화 정책’이라고 비난하는 이유다. 4,5면에서 통화전쟁의 양상, 저금리의 역설, 아베노믹스 등을 상세히 알아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글로벌 증시 돈잔치… 경기부진해도 주가는 고공행진
Global Issue

글로벌 증시 돈잔치… 경기부진해도 주가는 고공행진

세계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로 제조업 지수와 실업률이 악화되고 있다. 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저금리 정책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으나, 기업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어 증시와 실물경기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가 상승이 거품일 수 있으며 향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13.05.09

급격한 환율 하락…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옳을까요?
시사이슈 찬반토론

급격한 환율 하락…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옳을까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찬성 측은 저환율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다른 국가들도 환율 조절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 개입을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기업들의 해외 생산 확대로 환율 하락의 충격이 감소했고 원화 강세가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결국 정부는 투기적 움직임이 포착될 때만 신중하게 개입하되, 원화 강세라는 한국의 경제력 강화를 인정하고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2014.07.10

커버스토리

한국 기업이 '흔들린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기술 추격, 일본의 엔저 수혜,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하락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회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2014.11.20

글로벌 통화전쟁, 엔저의 대공습…'잃어버린 20년' 돌파구 찾을까?
커버스토리

글로벌 통화전쟁, 엔저의 대공습…'잃어버린 20년' 돌파구 찾을까?

아베 총리의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소니와 도요타 등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수출업계는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악화로 순이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금융완화로 풀린 돈이 자산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13.05.15

환율이란 나라마다 다른 화폐의 교환비율이죠…특정 국가가 환율에 개입하면 경제에 영향줘요
테샛 공부합시다

환율이란 나라마다 다른 화폐의 교환비율이죠…특정 국가가 환율에 개입하면 경제에 영향줘요

환율은 국가 간 화폐의 교환비율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환율 변동은 수출입 가격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각국은 자국 수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양적완화 등으로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으나, 이러한 개입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

2019.09.05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