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청년고용 쿼터제도…규제 없애야 고용 늘어
최승노의 스마트 경제 읽기

겉도는 청년고용 쿼터제도…규제 없애야 고용 늘어

생글생글2021.07.01읽기 5원문 보기
#청년 실업#의무고용할당제#청년인턴제#청년추가고용장려금#고용 쿼터제#정규직 보호#노동법 규제#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건

경제 길라잡이

(22) 청년 고용을 늘리기 위하여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정부가 무슨 조치든 취해야 한다는 여론도 거세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정부가 내놓은 게 의무고용할당제나 청년인턴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이다. 고용 쿼터제와 정부보조금 방식을 혼용한 것들이다. 예컨대 청년인턴제는 중소기업이 청년을 인턴으로 고용할 때 급여의 일부를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다.인턴 기간이 끝난 뒤 기업에서 해당 인턴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면 시행처에 따라 취업 장려금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그 밖에 정부에서는 고용 촉진책을 만들어 기업이 더 많은 청년을 고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문제는 이런 식의 단편적인 정책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다. 국민의 혈세가 나가는 만큼 분명 효과가 있어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턴 기간이 종료된 뒤 정규직 고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인턴을 고용한 뒤 기존 직원을 해고하고 내보낸 직원의 일을 인턴에게 시키는 얌체 기업이 있다는 씁쓸한 소문도 들린다. 청년 고용을 위한 제도를 악용하는 일부 기업의 행태도 잘못됐으나, 본질적으로 보자면 그러한 고용 정책으로는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청년도 살리고 기업도 살리는 방책청년 고용이 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아니 그보단 고용이 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기업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사내에 유보금만 쌓아둔 채 일자리를 만들지 않아서인가? 그렇지 않다. 기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유기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어 끊임없이 성장하고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이가 밥을 먹어야 쑥쑥 자라듯 기업도 성장하려면 고용해야 한다. 고용하지 않는 기업은 성장하지 못한다.사람의 병을 고치려면 먼저 진단이 정확해야 한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쉽사리 고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기업을 둘러싼 경영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기업은 각종 규제와 세금, 부담금 때문에 소극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용 관련 규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정규직에 대한 보호가 지나치다. 일단 정규직을 뽑으면 노조의 압박과 노동법 규제로 도무지 내보낼 수 없다. 기업이 경영 현황에 맞춰 회사의 고용을 조정하는 게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하지만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는 이와 관련한 소송을 걸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문 경영진이 내린 경영가적 판단을 비전문가인 법원 판사에게 한 번 더 묻겠다는 것이다. 수년간의 재판 끝에 대법원이 경영진의 정리해고는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수년간 쌍용자동차가 입은 유·무형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상황이 이러니 기업은 사람을 뽑는 게 겁이 날 정도다.《삼국지》를 보면 유비가 익주를 공격할 때 참모 방통에게 계책을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방통은 유비에게 상중하의 세 가지 아이디어를 내놨다. 청년 고용을 늘리는 방안도 상중하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다.상책은 우선 우리나라를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기업을 옭아매는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시장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면 기업은 알아서 투자를 늘릴 것이고, 이에 따라 고용도 자연히 증가할 것이다.상책이 어렵다면 중책은 뭘까? 모든 규제를 다 혁파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고용 관련 규제만이라도 없애는 것이다. 중장년층의 고임금 정규직 노동자 숫자를 줄이지 못하는데 어떻게 청년층 고용을 늘리란 말인가? 정규직 보호를 줄이고, 고임금을 받는 중장년층 노동자의 경우 현실성 있는 임금 수준으로 재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하책은 바로 청년인턴제 같은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정부에 끌려 다닐 때 나오는 모든 정책은 하책이다. 청년인턴제는 말하자면 병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對症)요법에 불과하다. 그러니 극히 일부의 경우지만 고용주가 지원금이나 타 먹는 바보 같은 제도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 다수의 정직한 기업은 이런 미봉책을 원하지도 않는다. 미래가 불안하면 투자·고용·성장 모두 어려워오랜 경기 불황으로 오늘날 청년의 삶이 고달프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살기 팍팍하니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세대’라는 말까지 나돈다. 살기 어렵기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미래가 불안하니 투자도, 고용도, 성장도 주저하는 ‘삼포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청년이 잘살고 싶은 만큼 기업도 잘살고 싶다. 기업을 자유롭게 해 줘라. 청년 고용과 기업은 동반자적 관계라서, 기업이 살아날 때 청년 고용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 기억해주세요

자유기업원 원장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기업이 주체가 되지 못하고 정부에 끌려 다닐 때 나오는 모든 정책은 하책이다. 청년인턴제는 말하자면 병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對症)요법에 불과하다. 그러니 극히 일부의 경우지만 고용주가 지원금이나 타 먹는 바보 같은 제도로 악용될 수밖에 없다. 다수의 정직한 기업은 이런 미봉책을 원하지도 않는다.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2635세대 뜬다

평소엔 짠돌이...명품 살땐 '화끈'

2635세대는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으나 외환위기 등 현실적 어려움을 겪으며,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명품에는 과감히 소비하고 덜 중요한 곳에는 철저히 절약하는 '가치소비' 패턴을 보인다. 이러한 양극화된 소비행태로 인해 평균적인 가격대의 상품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기업들은 명품 또는 저가 고품질 제품 중 하나에 집중하는 명확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2006.01.03

2635세대 뜬다 ‥ "철없는 신세대" NO
커버스토리

2635세대 뜬다 ‥ "철없는 신세대" NO

26~35세 2635세대가 전체 인구의 17%, 경제활동인구의 24%를 차지하며 사회변혁의 신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문화향유 세대로, 자기중심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으로 가치소비를 선도하며 가족·결혼·성평등 등에서 기성세대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여성 2635세대는 가정과 학교에서 남성과 동등한 성취동기를 받은 최초의 세대로, 위계질서보다 계약문화와 경력을 추구하는 특징을 드러낸다.

2006.01.04

프랑스 학생시위 그속을 들여다 보다
커버스토리

프랑스 학생시위 그속을 들여다 보다

프랑스 정부는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26세 미만 직원을 2년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4월부터 강행하려 하고 있다. 프랑스의 엄격한 고용 보호 제도가 신규 고용을 기피하게 만들었고, 현재 청년 실업률이 23%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 법안은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과 노동계는 청년 세대에 대한 불공정한 희생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전국 총파업과 시위로 저항 중이다.

2006.03.21

청년백수.슈퍼 아저씨 한숨도 低성장탓
커버스토리

청년백수.슈퍼 아저씨 한숨도 低성장탓

경제성장률이 낮으면 일자리 창출이 감소하여 청년 실업자가 증가하고, 이는 기업 판매 부진, 자영업자 어려움, 금융시장 악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재정정책, 감세정책, 저금리 정책 등으로 성장률을 높이려 하지만 각각 국가부채 증가,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의 부가가치를 집계하여 전년도 대비 증감률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2005.06.14

2635세대 뜬다

사상.이념엔 무관심...개인주의 무장

2635세대는 풍요로운 성장기와 민주화된 사회를 물려받아 사상·이념에 무관심하고 개인주의로 무장한 세대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현실주의를 익혀 개인의 경력과 재테크에 집중하고 정치보다는 경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86세대의 집단적 투쟁과 달리 이들은 개인적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며 정치적 허무주의 속에서 다양한 성향을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06.01.03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