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주요 주주 매매내역 5영업일 내 공시해야 경영진이 주식 사면 대부분 호재로 받아들여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임원·주요 주주 매매내역 5영업일 내 공시해야 경영진이 주식 사면 대부분 호재로 받아들여

나수지 기자2022.06.16읽기 5원문 보기
#내부자거래#임원 주식 매매 공시#5영업일 공시 의무#지분 5% 이상 취득#스톡옵션#자사주 매입#호재#미공개정보 이용 거래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36) 경영진의 주식 매매

주식에 투자할 때 기업의 다양한 정보를 많이 알수록 좋습니다. 많은 정보를 알면 기업이 미래에 얼마큼 성장할지, 앞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건은 어떤 게 있을지 예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한 기업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회사에 다니는 사람, 그중에서도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영진일 겁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항상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얼마나 사고파는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Getty Images Bank 일반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고팔 때 공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 임원들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미리 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회사 주식을 사고팔았다면 이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내부정보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식을 거래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진 않는지 감시하기 위한 제도입니다.보고 의무가 있는 회사 내부자의 범위는 이렇습니다.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 △감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는 사람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 △임원 등입니다. 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가 되면 이날로부터 5영업일 안에 자신이 회사 주식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신고해야 합니다. 주식을 사거나 팔면 역시 5영업일 안에 변동 내역을 공시해야 합니다.경영진이 아니더라도 주식을 사고팔 때 공시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분을 5% 이상 새로 취득한 사람이 그렇습니다. 본인뿐 아니라 특별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해 5%가 넘으면 처음에 지분취득 공시를 하고, 이후에는 주식 보유 비율이 1% 이상 바뀌면 5영업일 안에 공시해야 합니다.주식을 사고팔 때 공시할 의무가 있는 점은 경영진과 같지만, 공시하도록 의무를 지운 이유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이 경영권을 위협할 만큼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을 때 대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보고할 때는 지분을 취득한 목적이 단순 투자인지, 경영권 인수 목적인지도 밝혀야 합니다. 대주주들은 경영권 위협에 대응하고, 주주들은 혹시 경영권이 바뀔지도 모르는 가능성에 대비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경영진의 주식 매수는 많은 경우 호재입니다.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식을 샀다는 건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는 뜻이니까요. 물론 경영진 개인이 주식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수급에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습니다. 최소 수백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하는 자사주 매입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경영진이 주식을 샀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반대로 경영진이 주식을 파는 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팔아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뒤 대량으로 주식을 내다판 건 경영진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조치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정치 테마주’처럼 회사와 무관한 이유로 주가가 갑자기 올랐을 때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것도 잊을 만하면 나오는 뉴스입니다. 경영진도 회사가 테마주로 엮이면 주가가 실제보다 고평가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경영진의 주식 매매에 대한 규제는 갈수록 엄격해지는 추세입니다. 지금은 임직원이나 주요 주주가 6개월 안에 주식을 사고팔아 이익을 내면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안 했는지를 따지지 않고, 회사가 이익을 반환하라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또 보유 주식 수에 변화가 생겼을 때 공시해야 하지만, 사고판 뒤에 보고하면 됩니다.

앞으로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기업 내부자가 주식을 사고팔기 전 계획을 공시하는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미 미국은 경영진이 주식을 사고팔려면 최소 한두 분기 전에 매매 계획을 밝혀야 합니다.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나중에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로 처벌받을 수도 있습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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