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Google' 래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

회사가치 120조

2006.01.24

회사가치 120조

안정락 기자2006.01.24읽기 4원문 보기
#구글#검색엔진#벤처 투자#나스닥 상장#IPO(기업공개)#온라인 경매 공모#스톡옵션#회사가치 120조원

세계적인 기호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한때 '인터넷은 쓰레기'라고 혹평한 적이 있다.

1990년대 말 논문을 쓰기 위해 관련 자료를 검색하던 그는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정보 때문에 도저히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1995년 당시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무질서하게 리스트를 쏟아내는 당시의 검색엔진에 강한 불만을 가졌다.

결국 자신들의 불만을 직접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 지금의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이다.

페이지와 브린이 처음 구글이란 말을 쓴 것은 1997년이다.

구글은 미국 수학자인 에드워드 캐스너의 조카인 밀튼 시로타가 만든 '구골(googol)'이라는 신조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말이다.

두 사람은 "우리가 개발한 검색엔진으로 인터넷상의 모든 웹페이지를 검색하겠다"며 그 의지를 회사 이름에 담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구골닷컴은 이미 다른 사람이 인터넷 주소로 등록한 상태였기 때문에 페이지와 브린은 울며 겨자먹기로 구글닷컴을 등록했다.

페이지는 부모 모두 컴퓨터 전문가였다.

아버지 칼 페이지는 미시간주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이고 어머니 글로리아도 컴퓨터 교사다.

브린은 모스크바 태생의 유태인으로 5살 때 부모가 미국으로 이주했다.

브린의 아버지는 수학자로 현재 메릴랜드대학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페이지와 브린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처음에는 상대에 대해 별 호감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티격태격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브린은 페이지가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과정 중 수학적 난관에 봉착하자 이를 해결해줬다.

결국 일을 함께 하면서 둘은 단짝이 됐다.

이들이 처음부터 회사를 차리려 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자신의 검색엔진을 포털 업체에 팔려고 했다.

희망 가격은 16억원.그러나 당시 어떤 포털 업체도 구글을 사려 하지 않았다.

페이지와 브린은 고민 끝에 개인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100만달러를 투자받아 1998년 구글을 창업했다.

구글의 첫 사무실은 페이지의 여자친구 집 차고였다.

구글은 창업 2년 만에 하루 1800만건의 검색을 하는 미국 최대 검색 사이트로 급성장했다.

구글의 현재 가치는 120조원이 넘는다.

구글은 다른 포털과 웹사이트에 검색 엔진을 임대해주는 사업도 벌였다.

2000년 5월부터는 야후에 검색엔진을 납품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휴가 오래 가진 않았다.

구글이 급성장하면서 야후의 지위를 위협하자 야후는 검색엔진을 자체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2001년 구글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최고기술경영자(CIO)를 역임한 '에릭 슈미트'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이때부터 구글은 페이지,브린,슈미트의 3인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2004년 4월 구글은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의 주식 상장은 독특한 공모 방식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월가의 전통적인 상장 절차를 거부하고 온라인 경매로 주식을 팔겠다고 나섰다.

구글은 투자자가 구입할 수량과 가격을 적어내는 방식으로 주식을 공모했는데,이는 투자은행을 통해 주식을 배정하는 기존 관행을 깬 것이다.

페이지와 브린은 주식 공개를 앞두고 플레이보이지와 인터뷰를 가져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 주당 108~135달러로 설정된 최초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비판론이 대두됐다.

구글은 우여곡절 끝에 2004년 9월19일 나스닥에 주식을 상장했다.

공모가는 85~95달러로 낮췄다.

구글 주식은 이날 10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량은 2220만주로 성공적인 데뷔였다.

구글의 주식 상장은 '구글 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구글의 주가는 2005년 11월 400달러를 돌파했고,나스닥 지수도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글에 투자한 주주와 스톡옵션을 받은 사원은 백만장자가 됐다.

구글의 거침없는 도전과 혁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안정락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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