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몰리는 공매도…시장 과열 안 되게 쏠림 막아주기도 하죠
주코노미 요즘것들의 주식투자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몰리는 공매도…시장 과열 안 되게 쏠림 막아주기도 하죠

나수지 기자2022.02.24읽기 5원문 보기
#공매도#차입공매도#무차입공매도#대차거래#쇼트 스퀴즈#시장 과열#주가 거품#손절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20) 공매도

사진=연합뉴스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매도’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공매도는 ‘주가를 떨어뜨리는 주범’이라거나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손해보게 하는 제도’라는 인식도 강합니다. 대체 공매도가 뭐길래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싫어할까요?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공매도는 한자로 빌 공(空)자를 씁니다. 이름만 들으면 없는 주식을 파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공매도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차입공매도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도 주식을 팔 수 있습니다. 무차입 공매도입니다.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방식입니다. 보통 주식에 투자할 때는 주식을 사고→주가가 오르면→주식을 팝니다. 공매도는 반대입니다. 먼저 빌린 주식을 팔고→주가가 떨어지면→주식을 사서 갚습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똑같지만 순서를 바꾸다보니 주가가 오를 때 이익이 나는 게 아니라 주가가 떨어질 때 이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공매도를 하려면 주식을 빌려야겠죠. 주식을 빌리는 거래를 대차거래라고 합니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은 증권사로부터 대차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줍니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려는 사람 역시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빌려갑니다. 수수료 가격은 주식마다 다릅니다.

주식을 빌려주는 사람보다 빌리려는 사람이 많은 종목은 수수료가 그만큼 비싸집니다. 대차거래가 얼마나 이뤄졌는지는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대차거래가 많이 이뤄진 주식이라면 ‘앞으로 공매도가 많이 나와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겠구나’ 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매도는 주가 하락의 주범일까요? 물론 주식을 파는 행위기 때문에 공매도가 주가를 떨어트리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매도가 아니라 주식을 샀다가 파는 행위도 공매도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떨어지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쏠림을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A라는 종목이 있습니다.

이 주식을 좋게 보는 사람이라면 주식을 사면 됩니다. 하지만 이 주식을 나쁘게 보는 사람은 어떨까요?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식을 팔면 되겠지만, 애초에 전망을 어둡게 보는 사람이라면 주식을 처음부터 매수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낙관론자들만 모여 주가를 올리게 되겠죠. 낙관론과 비관론이 적당히 균형을 이뤄야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데, 낙관론만 있을 때는 주가가 원래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올라가게 됩니다. 거품이 터지고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때 받는 충격은 모두 투자자의 몫입니다. 공매도가 주가를 올릴때도 있죠공매도가 주가를 올릴 때도 있습니다.

공매도를 했는데 생각보다 주가가 많이 오르면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공매도 거래를 끝내야 합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할 때 손실이 더 커질 것 같으면 손절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공매도를 끝내려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서 빌렸던 주식을 갚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식을 사들이니 주가가 오릅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예상과 다르게 주가가 올라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를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인 우리도 공매도를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먼저 금융투자협회에서 공매도 사전 의무교육을 들어야 합니다. 다음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공매도 모의거래를 한 시간 이상 해봐야 합니다. 모의거래까지 마치면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주식을 빌려 공매도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빌리면 90일 안에 갚아야 합니다. 주식을 공매도할 때는 수수료보다 높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빌릴 때는 보통 4~6%가량을 수수료로 내야 합니다. 주가가 그 이상 떨어져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공매도 투자자에 주식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IPO·PER…용어를 알면 증시가 보인다
커버스토리

IPO·PER…용어를 알면 증시가 보인다

주식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IPO, PER, PBR 등 핵심 경제용어를 숙지해야 한다. IPO는 기업이 주식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고,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기업의 주가 평가 수준을 나타내며, PBR은 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주가와 순자산의 관계를 보여준다. 코스피지수는 전체 증권시장의 흐름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이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상장 기업의 규모와 요건에 따라 구분된다.

2015.04.16

채권·주식·환율·금리…자본시장을 읽는 키워드들
커버스토리

채권·주식·환율·금리…자본시장을 읽는 키워드들

자본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CDS 프리미엄, 공매도, 캐리트레이드, ETF, CP 등 핵심 용어들을 숙지해야 한다. 주식은 주식회사의 자본 단위이며 기업의 실적과 경제 상황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고, 채권은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기업 신용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CP(기업어음)는 우량기업의 효율적인 단기자금 조달 수단이지만, 한계기업이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2013.11.28

자본시장 60년…10대 경제대국 '초석'
커버스토리

자본시장 60년…10대 경제대국 '초석'

한국 자본시장은 1953년 증권업협회 설립과 1956년 거래소 개설을 시작으로 60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경제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글로벌화 시대에 제조업에 비해 금융 분야의 국제 경쟁력이 여전히 부족하며, 규제 완화와 금융기업의 자율권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13.11.28

양적완화에도 인플레 없다?…헤지 매력 떨어지는 금
커버스토리

양적완화에도 인플레 없다?…헤지 매력 떨어지는 금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과 달러 강세로 인해 금의 헤지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값이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금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금의 '슈퍼사이클'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저금리 시대의 투자처로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13.05.23

탐욕의 월街··· 분노에 포위되다
커버스토리

탐욕의 월街··· 분노에 포위되다

월스트리트 시위는 표면적으로는 금융자본의 탐욕을 규탄하지만, 근본 원인은 미국의 청년실업률 상승과 경제성장 정체라는 냉혹한 현실에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는 역사적으로 검증된 삶의 질 향상 체계이지만,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실효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시위를 진정시키고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경제성장이라는 엔진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2011.10.13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