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 공통어로 통하는 영어가 세상에 그 모습을 처음 나타낸 때는 5세기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켈트족이 거주하고 있던 브리튼 섬에 침입한 게르만족은 새로운 정착지를 자기 민족의 이름을 따서 잉글랜드로 짓고, 스스로를 앵글로색슨족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초기의 영어는 앵글로색슨족이 브리튼 섬에 정착하면서 전파한 서게르만어의 일종이며, 게르만족들이 사용하던 언어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영어의 형성에 영향을 준 민족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로마제국이 번성하면서 그들의 영향은 바다 건너 영국에까지 미치게 되었고, 1세기 중엽 로마제국의 종교인 가톨릭이 브리튼 섬에 전파되면서 고대의 영어는 라틴어의 영향도 받게 되었다.
변화 거듭한 영어
중세시대에 이르러 영어는 또 한 번의 변혁기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의 프랑스 북부 해안에 해당하는 노르망디의 윌리엄공이 영국의 왕위에 오르면서 영국에는 노르만 왕조가 세워졌고, 이로 인해 많은 노르만인들이 영국으로 이주해 오게 되었다.
노르만인들은 이주 초기 영국인들과 잦은 충돌을 빚었지만, 이내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그들과 융화되었고 당시 영국사회의 주류계층으로 대두하면서 지배계급에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영어가 프랑스어와 노르만어의 영향을 받아 변모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15세기는 영어에 표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시기였다.
15세기 이전의 영어는 지역과 사용하는 사람들에 따라 발음과 어휘, 굴절(어미의 변화)이 제각각이었다.
그러던 중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런던이 도시 기능과 인구면에서 영국 최대의 도시로 발전했고, 이를 계기로 런던에서 사용되는 언어에 맞춰 철자법이 통일되고 어순도 확립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도입된 인쇄술은 런던의 영어를 전국으로 퍼뜨려 명실상부한 표준어로서의 영어를 성립하는 데 일조했다.
그 후 영어는 대영제국의 제국주의 정책에 발맞춰 전 세계로 확산되어 나갔다.
식민지가 늘어가면서 영어는 지금의 북미지역과 오세아니아 대륙으로 전파되었고, 아프리카지역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현재는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 70여개국에서 영어를 모국어나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약 25%에 해당하는 18억명 정도가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사실은 영어의 위상이 사용 국가와 언어 인구 측면에서 세계 공용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점을 시사한다.
즉, 영어를 일정 수준 이상 구사하면 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기본적인 생활은 영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어는 범세계적 기구인 유엔의 공용어 중 하나로 채택되어 있다. 따라서 유엔이 주최하는 모든 회의의 내용은 영어로 기록되고 각종 문서도 영어로 작성된다.
이 외에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의미로 이해되고 해석돼야 하는 국제표준이나 각종 기호의 많은 경우가 영어로 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