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협상으로 '통상전쟁' 고비 넘겼지만 구체적인 수치 없어 '알맹이 없는 합의' 지적도
이슈 & 이슈

美·中, 무역협상으로 '통상전쟁' 고비 넘겼지만 구체적인 수치 없어 '알맹이 없는 합의' 지적도

박수진 기자2018.05.24읽기 5원문 보기
#통상전쟁#미·중 무역협상#관세#상품수지 적자#지식재산권#ZTE 제재#북핵 문제#기술 탈취

서로 관세폭탄 퍼부으면서

통상마찰 증폭시킨 美·中 목록

위싱턴서 2차 무역협상 마무리

中 “상호 관세부과 중지 합의”

숫자 빠지고 ‘선언적 의미’ 많아

北이슈 맞물려 갈등 재연 가능성도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19일(현지시간) 통상전쟁을 해소하기 위한 공동성명서를 내놨다. 서로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은 막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뇌관을 그대로 남겨둔 ‘봉합’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합의는 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다. 언제 어떻게 다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외견상으론 미국의 승리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미·중 통상협상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지난 17~18일 이틀간 2차 무역협상을 벌였다. 이들은 3~4일 중국 베이징에서 1차 협상을 했다. 베이징 협상이 서로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구체적 성과를 내려는 자리였다. 미국은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맞췄다. 연간 3750억달러(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대(對)중국 상품수지 적자를 절반 이상 줄이고 중국의 무분별한 기술 탈취를 차단하는 게 핵심이었다. 공동성명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모두 담겼다.

중국이 상품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을 의미있는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측 실무대표단이 곧 베이징에 가기로 했다. 또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이 특허법을 개정하는 것을 포함해 관련법과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숫자 빠진 알맹이 없는 합의”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양국의 성명서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합의는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숫자와 시기 등이 모두 빠졌다는 지적이다.

WSJ는 “중국의 양보안이 미국 언론에 사전에 보도되면서 류허 부총리 등이 불편해 했고 합의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위원장은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상품수지 적자를 2000억달러 줄이자는 우리 요구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은 이 같은 발언에 격노했다. 어떤 숫자도 공동성명에 넣기를 거부했다는 설명이다. 커들로의 발언을 언론을 활용한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류 부총리는 회담 후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방문에서 적극적이고 실무적이며 풍부하고도 건설적인 성과를 냈다”며 “미·중이 무역전쟁을 하지 않고 상호 관세 부과를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호 합의문에는 없는 내용으로 미·중 간에 협상 기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中, 북핵 지렛대로 역(逆)압박”2차 협상 분위기는 처음엔 좋았다. 협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 정부의 제재 조치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가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돕겠다고 뜻을 밝혔다.

앞서 ZTE는 이란과 북한에 제품을 수출한 혐의로 12억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기업들도 수출을 중단하면서 파산 직전에 몰렸다. 중국은 이같은 움직임에 화답해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혐의 조사를 중단하고 미국 기업들이 추진하는 합병건 심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ZTE 제재 완화가 미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유야무야됐고 이를 현안으로 들고 온 류 부총리 등 협상단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때 커들로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미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렛대로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노벨평화상을 타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완화한 수준의 미·중 통상협상에 사인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북핵 문제까지 엮이면서 미·중 통상 방정식이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NIE 포인트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주요 통상 이슈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에서 연간 3750억달러(지난해 기준)의 상품 수지 적자를 내는 이유를 토론해보자. 미북간 핵협상이 미·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토론 정리해보자.워싱턴=박수진 한국경제신문 특파원 psj@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커버스토리

세계 무역량, 보호무역 확산 탓에 10년만의 최악으로

세계 무역량이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에 이어 EU, 캐나다 등으로 무역분쟁이 확대되면서 1940년대부터 이어온 자유무역 기조가 흔들리고 있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보호무역 장벽 강화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9.04.18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생산요소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생산요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새로운 생산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현재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데이터 공급을 노동으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측정하여 보상한다면, 사용자들이 플랫폼의 수동적 이용자에서 가치 창출의 참여자로 전환되어 데이터 품질 향상과 경제적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

2019.11.28

두 얼굴의 알고리즘…감사 통한 투명성 확보 필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두 얼굴의 알고리즘…감사 통한 투명성 확보 필요

인공지능의 핵심인 알고리즘은 개발자의 목표와 이념이 반영되어 객관적일 수 없으며, 불투명성·불공정성·확장성을 갖춘 나쁜 알고리즘은 특정 계층에 파괴적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 자발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계감사처럼 알고리즘 감사 제도를 도입하여 투명성을 확보하고, 효율성뿐 아니라 공정성과 공익의 가치를 알고리즘에 반영해야 한다.

2020.12.23

한경이의 하루로 본 한미FTA로 달라지는 생활
커버스토리

한경이의 하루로 본 한미FTA로 달라지는 생활

한미 FTA 체결로 미국산 쇠고기, 과일, 게임기 등 수입품의 관세가 인하되어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구매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미국 제약회사의 특허권 강화로 약값이 상승하고,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으로 책값이 오를 수 있으며, 국내 농업과 제약산업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결국 FTA는 소비자에게는 이익이 되지만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2007.04.04

1인 미디어 전성시대…비즈니스모델도 빠르게 늘어나죠
2020학년도 대입전략

1인 미디어 전성시대…비즈니스모델도 빠르게 늘어나죠

1인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와 함께 크리에이터는 광고료, 기업 협력, 유료 콘텐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목표로 한다면 디지털콘텐츠학, 영상정보공학 등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 따라 언론홍보학, 경영학 등을 선택하여 기획, 제작, 브랜딩, 지식재산권 등을 종합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크리에이터 활동을 학교 활동과 연계하여 기록하는 것이 유리하다.

2019.03.02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