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무역·국제질서 변화 예고
뉴스 인 월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무역·국제질서 변화 예고

이상은 기자2017.01.12읽기 4원문 보기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취임#보호무역주의#감세 및 규제 완화#관세 부과#NAFTA 재협상#TPP 폐기#자유무역협정(FTA)#협박 경제

▶체크포인트

트럼프 정부의 경제기조는 이중적인 측면이 있어요.

기업에 대한 감세, 규제 개혁등을 예고하며 기본적으로는 자유시장을 지지하면서도

외국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걱정을 사고 있죠.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20일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는 지난해 내내 진행된 대통령선거 경선 과정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부패한 기성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발목을 잡혔던 데 비해 트럼프는 수많은 스캔들과 막말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스타 같은 열광적인 지지를 몰고 다니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과거 체제에 머물러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한 대중이 그의 직설적인 화법과 장밋빛 전망에 귀를 기울였다. 기본적으로는 시장경제 지지트럼프 당선자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기업에 대한 대폭 감세(법인세율 35%→15%)와 규제 완화를 예고하며 기본적으로는 자유시장을 지지한다. 반면 멕시코산이나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을 때는 강경한 보호무역주의자로 보이기도한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뒤 트럼프가 분명하게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메시지는 ‘미국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미국에 투자하면 감세와 규제 완화 등 혜택을 주겠지만 투자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관세 부과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최대 관심사는 美투자 확대트럼프는 나아가 트위터에 특정 기업을 거론하며 해당 기업의 투자나 가격 인하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협박 경제’라는 비아냥을 듣는 이유다.

그는 이런 식으로 미국 에어컨제조회사 캐리어, 자동차회사 포드의 멕시코 투자 결정을 철회시켰다. 대신 미국에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항공기회사 보잉에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값이 비싸다고 압박하고, 군수회사 록히드마틴에는 F-35 전투기 가격이 높다고 지적해서 인하 약속을 받았다.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가 미국에 팔기위한 코롤라 자동차를 멕시코에서 생산하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No Way!)고 트위터에 적어서 도요타가 5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게 만들었다. 멕시코에 기아차 공장을 세우려고 지난해 준공식까지 한 현대차그룹도 투자 결정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채 눈치를 보고 있다.

대외통상정책은 보호주의화 우려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폐기 등 보호무역주의적 통상정책도 선거를 위한 수사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실무를 맡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 자유무역의 이점을 강조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주장해 온 로버트 라이시저 전 USTR 부대표를, 신설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에 ‘중국이 미국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해 온 반중 인사 피터 나바로 UC어바인 교수를, 상무장관 자리에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주장하는 윌버 로스 WL로스앤드컴퍼니 회장을 내정했다.

러시아와의 관계 문제, 딸과 사위 등 가족을 지나치게 앞세우는 ‘친족 정치’도 그의 약점이다.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사실을 트럼프는 오랫동안 인정하지 않다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의를 감추지 않는다.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렉스 틸러슨 전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도 푸틴 대통령에게 우정훈장을 받는 등 러시아 석유 개발로 커리어를 쌓은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불허’ 트럼프가 당선된 덕분에 미국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고 소비심리 지표가 개선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017년 그의 행보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상은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selee@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자유무역은 어떻게 인류를 부유하게 만들었나
커버스토리

자유무역은 어떻게 인류를 부유하게 만들었나

자유무역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로,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비교우위에 따른 국제분업을 통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 GATT 이후 관세 인하로 세계 수출과 GDP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중국, 인도, 한국 등 개방정책을 추진한 국가들이 경제 발전을 이룬 반면 보호무역주의나 쇄국정책을 택한 국가들은 경제 정체를 겪었다. 따라서 세계화는 선진국의 착취가 아니라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번영을 가져오는 수단이다.

2010.12.08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길을 잃다
커버스토리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길을 잃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가 커지면서 공산주의 혁명을 옹호하는 극단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지난 100년간 기대수명 연장, 생산성 향상, 소비재 구매력 증대 등을 통해 인류의 삶의 수준을 극적으로 향상시켰으며, 민주주의와 평화 증진에도 기여했다. 현재의 위기는 시장경제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제도의 올바른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2011.11.30

클린턴이 될까, 트럼프가 될까…8일 미국 대선 결과 '관심'
커버스토리

클린턴이 될까, 트럼프가 될까…8일 미국 대선 결과 '관심'

2016년 11월 8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경쟁하고 있으며, FBI의 클린턴 수사 재착수로 막판 지지율이 박빙을 이루고 있다. 트럼프 당선 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전환으로 한국을 포함한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11.03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미국 우선주의' 전세계가 관심
커버스토리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미국 우선주의' 전세계가 관심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며, 그가 표방한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은 한국에게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으며, 이는 한국의 대응 방식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2016.11.10

'비교우위론'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지는 원리 설명
커버스토리

'비교우위론' 국가간에 교역이 이뤄지는 원리 설명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은 각 국가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품을 생산·수출하고 열위 상품을 수입할 때 모든 국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자유무역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 무역협상은 다자협상인 라운드와 양자협상인 FTA로 나뉘며,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장벽과 비관세장벽 등의 수단이 사용되지만 과도한 보호는 기업과 개인의 자립을 해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2014.06.26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