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철학들…
커버스토리

행복에 대한 철학들…

오춘호 기자2008.04.09읽기 4원문 보기
#공리주의#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효용#질적 쾌락주의#행복추구권#공공 복지#임마누엘 칸트#제레미 벤담

행복에 대한 논의는 철학의 가장 큰 주제 중 하나다. 동서고금의 모든 철학자들은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왜 행복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해왔다. 20세기 들어서는 자연과학과 심리학 등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행복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행복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의가 어떻게 전개돼 왔는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독일의 근세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행복은 우리의 모든 애착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경험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도덕 법칙과 행복 법칙은 다르기 때문에 그 행복이 도덕 기준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하며 덕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과 행복을 얻기 위한 노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게 칸트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는 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조건을 결정짓는 것은 국가라고 강조하면서 국가는 개인이 행복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기본 환경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역설한다. 칸트와 동시대에 살았던 철학자 제레미 벤담은 행복은 곧 쾌락이며 불행은 고통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 누구나 자신의 행복과 쾌락도 최대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를 주창한다.

그는 쾌락의 수준을 양적으로 측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선과 악의 구분을 효용과 비효용으로 구분해 현대 경제학의 이론적인 기틀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쾌락에 대한 질적 구분은 하지 않아 다른 철학자들로부터 비판받아 왔다. 벤담의 제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이러한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위 질적 쾌락주의를 강조한다. 그는 벤담과 마찬가지로 쾌락과 고통을 행복과 불행으로 규정하면서도 쾌락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질적인 차이를 인정했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배부른 돼지보다 낫다'는 얘기는 그에게서 나온 것이다.

밀은 또 자유를 행복의 유용한 수단으로 여기며 더 나아가서 자유가 행복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행복의 성취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유가 요구된다고 했으며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능력이 발현되려면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현대 사회과학자들의 행복론19세기 들어서면서 행복론은 사회 경제적 차원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인간의 내면 세계인 도덕과 자유보다 오히려 물질적 부나 심리 상태 등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행복이 결정된다는 입장이 우세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행복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이므로 국가나 사회체제가 개인의 행복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는 논리가 부각됐다.

개인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다는 행복추구권이 미국의 독립선언서에서 나오고 난 뒤부터는 공공 복지 차원에서 국가의 역할이 조명되기 시작했다. 심리학적 차원에서 행복을 바라보는 연구도 활발해졌다. 20세기 초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은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회와 지속적으로 대항한다고 얘기하면서 도덕을 쾌락의 원리와 실재의 원리의 타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타인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보는 이타주의도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무의식적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생각의 가지치기- 행복은 주관적일까, 객관적일까. - 행복과 행운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동양철학에서는 행복을 어떻게 볼까. 유교사상과 노장사상에서 행복은 무엇을 의미할까.-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과 행복의 차이는. 기독교에서 구원받는 것과 행복의 차이는.- 국가가 개인의 행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자신의 행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행을 끼친다면.- 행복은 수량화할 수 있을까. 경제적 계산법으로 행복감을 나타낼 수 있을까.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자료가 시사하는 바를 정리한 후, 각 입장을 대조하세요
2022학년도 논술길잡이

자료가 시사하는 바를 정리한 후, 각 입장을 대조하세요

제시문 <5>의 10대 공익제보 사례는 개인이 주체적 판단과 실천으로 사회 부조리를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사회명목론을 지지하고 사회실재론을 비판하는 근거가 된다. 사회명목론은 공익제보자들의 실제 영향력을 설명하는 현실적 이론이지만, 사회실재론은 개인의 독립성을 부인하고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부족한 이론이다.

2021.09.09

성균관대, 전통적 인문논술 유형 따라 출제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성균관대, 전통적 인문논술 유형 따라 출제

성균관대는 2023학년도 논술전형에서 교과 반영을 폐지하고 100% 논술 실력으로 평가하며, 수능 최저자격도 영어 별도 반영을 제거해 완화했다. 전통성을 중시하면서도 제시문 개수를 줄이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되, 기본적으로는 문해력·해석력·논증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정한 출제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2022.03.03

요약은 주장·근거, 해석은 원인·결과가 논리적이어야
2023학년도 논술길잡이

요약은 주장·근거, 해석은 원인·결과가 논리적이어야

논술 답안 작성 시 요약과 해석을 구분하여 접근해야 한다. 요약은 제시문의 주장과 근거를 정확히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배열하는 것이고, 해석은 자료의 원인과 결과를 인과관계 속에서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다. 제시문 분류, 입장 명명, 제시문 간 연결 표현을 통해 통합적 요약을 완성하고, 자료 해석 시에는 변인의 의미를 파악한 후 사회현상의 인과관계를 추론하여 문제 1의 입장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논리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2022.03.17

다면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측정 유형 출제
2025학년도 논술길잡이

다면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측정 유형 출제

연세대학교 인문논술은 수능 최저자격 미요구와 교과 미반영으로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면서, 국어·수학·영어·사회탐구의 통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다면적이고 창의적인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600자 내외의 논리적 글쓰기를 통해 기계적으로 정형화되지 않은 사고를 표현해야 하므로, 장기간의 논리적 글쓰기 연습과 독서토론을 통한 사고 축적이 필수적입니다. 23학년도 기출문제는 기술의 올바른 사용을 다루는 제시문들을 바탕으로 학생의 종합적 분석 및 평가 능력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2024.02.29

"주제에 맞게 분류한 후, 각 제시문의 핵심을 요약"
2022학년도 논술길잡이

"주제에 맞게 분류한 후, 각 제시문의 핵심을 요약"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제시문들을 사회실재론과 사회명목론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회실재론은 사회가 개인의 합 이상의 독립적 실체이며 집단의 힘이 개인보다 강력하다고 보는 반면, 사회명목론은 실제 존재하는 것은 개인뿐이며 개인의 특성과 주체적 결단이 사회를 구성한다고 본다. 각 제시문을 요약할 때는 논리적 글의 경우 핵심 주장과 근거를 명확히 하고, 상징적 사건의 경우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여 일반화해야 한다.

2021.08.25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