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비준…수출관세 없애고 중국시장 문턱 낮췄다
글로벌 뉴스

한·중 FTA 비준…수출관세 없애고 중국시장 문턱 낮췄다

김재후 기자2015.12.03읽기 4원문 보기
#한·중 FTA#자유무역협정#관세 인하#수출 경쟁력#비준#농어촌 피해보전#무역이득공유제#관세 철폐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6월1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협정서에 정식 서명한 지 6개월 만이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인 중국과의 FTA가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대(對)중 수출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6%로 미국(11%)과 일본(6%)을 합친 것보다 크다. 한·중 FTA가 연말께 발효하면 중국 관세(평균 9.7%)가 단계적으로 인하되거나 철폐된다. 관세가 철폐되면 중국에서 팔리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이 일본 등 다른 나라 기업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세계 GDP의 12%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5779개 품목 FTA 2년차 관세 인하한·중 FTA가 연말께 발효하면 관세인하 효과를 보는 한국산 대(對)중 수출품목은 5779개에 달한다. 에어컨과 냉장고 등 한국산 가전제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붙는 관세가 내년 1월 1일부터 3%포인트 떨어질 전망이다. 10㎏ 이하 세탁기와 진공청소기, 주방유리용품 등도 한 달 뒤인 1월1일부터는 관세율이 현재 10%에서 8%로 낮아진다. 한·중 FTA 발효일부터 관세가 완전히 없어지는 품목도 있다.

대중 수출품목 중에선 958개 품목, 공산품 중에선 796개 품목이 해당한다. 현행 관세율이 9%인 항공등유(제트유)를 비롯해 밸브부품(관세율 8%), 폴리우레탄(6.5%), 견사·마사(6%), 플라스틱금형(5%), 고주파의료기기(4%), 건축용목제품(4%), 철 및 비합금강 L형강(3%)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산 농·수·축산품도 싸진다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가계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고량주 등 일부 중국산 주류와 공산품, 식품, 농수산물의 관세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30%의 관세가 붙어 있는 고량주는 매년 관세율이 1.5%포인트씩 줄어들어 20년 후에는 관세가 아예 없어진다.

냉장고와 에어컨 등 중국산 저가 가전제품은 10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이들 품목엔 16%의 관세가 붙어 있다. 가전제품 관세가 사라지면 중국산 대형 TV나 냉장고를 ‘해외 직구(직접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가전은 한국 브랜드보다 30~50%가량 저렴하다. 중국산 김치가 일반 가정의 식탁에까지 오를 수 있다. 고추, 마늘, 양파 등 양념 채소류와 배추, 무 등은 개방 품목에서 제외됐지만 이들 채소를 이용해 만드는 다진양념(다대기)과 김치의 관세율은 지금보다 낮아진다.

지금도 일반식당 중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데 한·중 FTA로 이 비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중FTA 농어촌 피해보전대책 마련을정부가 FTA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민에게 10년간 총 3조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10년간 1조원 규모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신설하여 농어촌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기업의 자발적인 기부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참여를 강제한다는 점에서 위헌 논란이 일었던 ‘무역이득공유제’의 변형된 형태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도 국회와 정부는 밭 직불금, 정책자금 등 농어촌 지원을 위해 10년간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재정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 마련한 4783억원의 지원금까지 더하면 총 지원금은 3조원이 넘는다. 세종=김재후 한국경제신문 기자 hu@hankyung.com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커버스토리

FTA이후 농업경쟁력은…

FTA 등 농업 개방이 반복될 때마다 정부는 과잉 지원으로 대응해왔으나, 130조원 이상을 투입했음에도 농업 경쟁력 강화에는 실패하고 정부 의존도만 심화시켰다.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구조조정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키워야 하며, 선진국들처럼 비교우위 분야에 집중 육성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2007.04.04

‘아래아 한글’ 개발한 이찬진 사장이 돈을 못번 이유는?
커버스토리

‘아래아 한글’ 개발한 이찬진 사장이 돈을 못번 이유는?

'아래아 한글'의 개발자 이찬진 사장이 불법 복제로 인해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한 사례를 통해,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은 개인의 창작물을 공개하도록 유인하여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만드는 제도이며, 이를 통한 경제적 보상이 새로운 기술 개발과 창작에 재투자되어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 따라서 지식재산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으면 창작과 개발의 토대가 무너져 산업 발전이 어려워진다.

2009.08.19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쟁력의 상징
커버스토리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쟁력의 상징

자동차산업은 광범위한 연관 산업과 막대한 고용인력을 보유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 산업으로, GM 등 빅3의 파산 시 수백만 명의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오바마 당선인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미국 자동차업체를 구제하려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이 실물경제를 떠받치는 기계산업의 최고봉이기 때문이다.

2008.11.12

자유무역은 인류를 번영으로 이끈다
커버스토리

자유무역은 인류를 번영으로 이끈다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여 자동차·축산물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관세 장벽을 철폐하게 되었다.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GDP가 매년 0.6% 증가하고 총 36조 4200억원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유무역은 소비자에게 저렴한 상품을 제공하고 각 국가가 비교우위 분야에 특화하도록 함으로써 인류 전체의 번영을 이끈다.

2010.12.08

인간 광우병? FTA는 식민지?...혼란 부추기는 괴담들
커버스토리

인간 광우병? FTA는 식민지?...혼란 부추기는 괴담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 당시 '인간광우병'이라는 괴담이 민족적 감정을 자극해 확산되었으나, 법원은 관련 보도가 허위임을 판결했다. 2011년 한·미 FTA 논쟁에서도 '식민지화', '수돗물 대신 빗물을 마신다' 등의 황당한 루머가 상당수 국민에게 믿어졌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깊은 불신이 괴담을 양산하는 악순환을 보여준다. 괴담의 천적은 신뢰이며, 신뢰에 기반한 사회에서만 루머와 괴담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2011.11.17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