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우연히 발생하는 위험에만 적용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수많은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집에 불이 날 수도 있으며,갑자기 큰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갑작스런 위험에 대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먼저 위험을 회피하거나 줄여보려는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즉 위험을 발생시킬 수 있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안 하거나 되도록 그런 행위를 줄이는 것이다.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어두운 밤길은 피한다든지,공사 중인 건물 밑은 피해서 돌아가는 행위 등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태도이며,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방범창을 설치한다든지,외출할 때 가스 불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확인하고 나가는 행위 등은 위험을 줄이려는 행위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앞으로 닥칠지 모를 위험이 발생했을 때 순순히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
위험한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들은 오히려 위험을 선호하는 행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만,위험한 레포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본인들에게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사고 등을 기꺼이 감수하려는 태도 또한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위험한 일을 당했을 때,발생할 손실을 줄이는 방식으로 위험에 대응하려는 태도가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보험이다.
보험이란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미리 금전을 갹출해 준비해 두었다가,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돈을 모아 주는 경제제도를 말한다.
우리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자신에게 발생할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갑작스럽게 큰 병을 얻어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종 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들은 자신에게 실제로 위험이 발생했을 때,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련의 행위들이라 말할 수 있다.
위험이 발생했을 때 입게 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욕구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기에 그만큼 보험의 유례도 오래되었다.
기원전에는 사고를 당하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입은 사람을 서로 도와주었다는 기록이 있는데,이 역시 일종의 보험 형태라 볼 수 있다.
중세에는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길드(guild)를 조성해 항해 도중 선박이나 화물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공동으로 부담해 주기도 했으며,길드 구성원이 사망이나 도난 등의 재난을 당할 경우 함께 구제해 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오래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계(契)가 형성돼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함과 동시에 계의 구성원 중에서 집안 경조사가 발생하거나 기타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생길 경우 다른 구성원들이 금전적으로 도와주는 풍습이 형성된 바 있다. 이 역시 일종의 보험 역할을 담당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인류는 오래전부터 위험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보험을 활용해 왔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위험들이 전부 보험을 통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