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잘 사는 이뉴는 뭘까? 표에서 A~D까지를 추론해 보자. 규칙을 보니 A는 2009년 값을 1970년 값으로 나눈 것이다.
즉 B~E까지 값이 '1970년에 비해 2009년 몇 배 커졌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D를 자세히 보니 B를 C로 나눈 값이다. E를 잘 보니 D를 12로 나눈 값이다.
퍼즐을 맞춰보면 B는 실질 GDP, C는 인구추계, D는 1인당 실질 GDP이며 E는 1인당 실질 GDP를 12로 나눈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1인당 소득'이 된다.
놀랍게도 1970년에 비해 우리의 경제 규모는 약 16배, 인구는 1.5배, 1인당 GDP가 10.5배 커졌다.
생산 또는 소득의 10~15배 증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르겠다면 10분위 배율로 느껴보자.
2005년 10분위배율을 보면 최상위 10분위 계층의 소득이 최하위 1분위 계층의 약 15배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가장 부자 계층과 가장 가난한 계층의 차이가 1970년과 2009년 우리 경제의 차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40년 동안 가장 가난한 계층이 가장 부유한 계층을 따라잡은 셈이다.
40년이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신이 40년 후에 지금보다 10~15배 잘살 수 있을까?
지금 최하위 계층이 열심히 노력해서 40년 후에 최상위 계층에 포함될 수 있을까?
이 쉽지 않을 일을 한국 경제가 지난 40년 만에 이룬 것이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장기 총공급이란 주어진 노동, 자본 등의 투입 요소들이 정상적인 수준에서 모두 활용되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이런 이유로 장기 총공급 곡선은 물가와 상관없이 수직의 형태를 보인다.
수직의 장기 총공급 곡선이 이동하는 것이 경제 성장이고 보면 블랑샤드(Blanchard)의 말처럼 경제 성장은 장기의 현상일 수도 있다.
이때 수직인 장기 총공급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고 왼쪽으로 이동하면 수축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성장하는 추세 속에 살고 있기에 경제가 축소되고 성장이 후퇴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제가 거꾸로 성장했던 경험이 상상의 끈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성장의 지표는 물가 상승을 제거한 실질 GDP로 나타낸다.
그런데 성장에서 더 중요한 지표는 실질 GDP가 아니라 1인당 실질 GDP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실질 GDP 규모가 커져도 경제가 성장한 것이기는 하지만, 삶의 질과 관련이 있는 것은 '한 사람이 생산(소득)의 얼마를 차지할 수 있는가'이기 때문에 1인당 실질 GDP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1970년에 비해 2009년 실질 GDP가 16배 증가했지만, 인구가 1.5배 증가하면서 1인당 실질 GDP는 10배 증가했다. 인구가 0.6배의 성장을 까먹은(?) 셈이다.
그러나 인구 성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인구는 곧 노동의 밑거름이 되고 노동은 생산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성장을 경험한 40년 동안 노동 투입이 성장에 기여한 부분은 매우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