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Boomers 산업지도 바꾼다

실버산업 '활짝'

2005.08.28

실버산업 '활짝'

정지영 기자2005.08.28읽기 4원문 보기
#베이비붐 세대#실버산업#노령화#연금 재정#노동력 부족#출산율 저하#내수#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베이비붐 세대는 사람 수에서 다른 모든 연령층을 능가할 뿐만 아니라 전쟁의 포화 속에 생존 문제가 시급했던 앞 세대와는 달리 직접 전쟁을 겪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실히 튀는 세대였다. 이들은 권위주의와 전체주의를 거부했으며,'삶의 질'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앞세대와 대비되는 성향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선 '덩어리'라는 뜻의 '단카이(團塊)'세대로 불릴 만큼 유독 자기들끼리 잘 뭉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산업·문화지도 이끌어베이비붐 세대의 형성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들의 출현과 성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와 사회 경제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이들이 감수성 예민한 청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미국에선 히피 문화가 확산되고 반전 운동이 일어났다. 영국에선 '비틀마니아'가 생겨 전세계인이 이들과 덩달아 4인조 그룹 비틀즈에 열광했다. 1960∼70년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승전국 진영 및 그 영향권에 있던 나라들에서 나타난 문화 트렌드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저항과 자유 정신이 녹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의 전후 세대는 1967년 가수 윤복희와 함께 미니스커트와 청바지를 입었고 머리를 기르고 통기타를 쳤다. 한국의 장발족이나 미니스커트 유행은 당시 공권력과 사회 규범이 그것을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사회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 전후 재건사업에 투신한 부모들에게서 근면성을 배운 이들은 젊은 시절 저항과 자유를 추구했으나 사회에 진출하면서는 산업역군으로 변신했다. 이들의 풍부하고 질 좋은 노동력은 세계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됐다. 미국에선 베이비붐 세대였던 빌 클린턴 아칸소주 주지사가 92년과 96년 대통령에 연달아 당선됐다. 클린턴 집권 8년간 경제 부흥을 이끈 정치적 경제적 중추 세력도 베이비붐 세대였다. ◆실버산업 만개이제 베이비 붐 세대는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와 함께 '실버산업'이라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60세를 정년이라고 볼 때 미국은 내년부터,일본은 내후년부터 퇴직자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들은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는 것도 빠듯했던 앞세대와 달리 노후용 별장을 구입할 만큼 경제적 여유를 갖고 있다. 왕성한 구매력을 갖춘 노인층의 출현은 앞서 이를 경험하지 못했던 각 기업들에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이들은 지난해 이미 내수에 50.4%를 기여했다. 기업들이 100달러어치 상품과 서비스를 팔 때 이중 절반은 노인들이 소비한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는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더욱 가속도가 붙어 2010년이면 이 비중이 5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력 부족과 연금재정 악화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노령화는 노동력 부족과 연금 재정 악화와 같은 어두운 단면들도 안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제 피부양인구가 될텐데,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가 가져올 '노동력 조로(早老)현상'이 향후 20년 동안 세계 경제의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지적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노동 인구(15~64세)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50년 후에는 4명이 이 일을 떠맡아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은 "연금 재정이 탄탄하지 않거나 노후 대책을 정부에만 기대고 있는 나라는 전례 없는 사회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일한 해결책은 이민 유입을 늘리고 퇴직 연령을 높여 노동 인구 감소를 막거나 생산성을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이다. 각국은 연금제도 개혁이 발등의 불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일본은 2017년까지 연금 보험료 납부액을 월소득의 14%에서 18%로 늘리고,혜택은 59%에서 50%로 줄일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을 무릅쓰고 의무 근로 시간을 늘리는 추세다.

정지영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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