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격 · 中 기술에도 쫓기는 산업경쟁력
테샛 공부합시다

日 가격 · 中 기술에도 쫓기는 산업경쟁력

정영동 기자2024.03.28읽기 3원문 보기
#넛크래커#IMF 외환위기#아베노믹스#양적완화#제조 2025#산업경쟁력#OECD#IT 혁명

테샛 경제학

(148) 신(新) 넛크래커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가면서 한국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경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전부터 한국 경제의 위기를 지적하는 표현은 있었습니다.‘가성비’ 한국의 위기 극복과 발전

1970년대 후반 중국은 개혁·개방을 선언하면서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해갔습니다. 한국이 전쟁 이후 노동집약적인 제품을 수출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때만 해도 한국은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의 산업을 고도화하며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국제시장에서 인정받아 국가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호황은 지속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997년 10월 해외의 한 컨설팅 업체가 한국은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에 쫓기고, 기술경쟁력은 일본에 밀리는 ‘넛크래커’ 형국이라고 표현했지요. 여기서 넛크래커란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입니다.정부 관계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을 외면했지만, 두 달 후 한국은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2000년대 정보기술(IT) 혁명을 잘 이용해 반도체와 같은 IT 산업으로 경제를 고도화하면서 일본을 압박하고, 중국을 따돌리면서 ‘역(逆)넛크래커’를 보여주었지요.중국의 역전과 새 경쟁자의 등장2010년대가 되면서 일본은 일명 ‘아베노믹스’라는 무제한 양적완화와 엔화 약세 정책으로 수출경쟁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중국도 ‘제조 2025’라 불리는 질적 성장 정책을 시작했지요. 차세대 정보기술, 항공우주장비,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등의 전략산업 육성이 주요 내용인데, 당시 한국이 주력으로 삼거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산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한국은 일본보다 앞서던 가격경쟁력을 잃었고, 기술경쟁력도 중국에 역전당할 처지가 되면서 ‘신(新)넛크래커’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실제로 2017년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산업경쟁력은 1995년 16위에서 2015년 13위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국은 20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갔습니다.지금은 어떨까요? 지난 1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발표한 ‘글로벌 핵심기술 경쟁 현황’(사진)을 보면, 한국은 64개 첨단기술의 국가별 경쟁력 순위에서 단 하나도 1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배터리 등 53개 기술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도도 순위에 등장하면서 이제는 신흥 개발도상국도 한국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산업 대전환의 시기, 이제는 모든 국가가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美 출구전략 시작…국내선 경제민주화 최대 화두
커버스토리

美 출구전략 시작…국내선 경제민주화 최대 화두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추진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출구전략에 나섰으며, 국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가 1년 내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조달시장 대기업 참여 금지,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등이 추진되었으나, 기업 투자심리 약화와 경영 불확실성 증대 등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2014.01.02

자원 강소국 'S·M·S' 뜨고…선진국이 경제회복 이끈다
커버스토리

자원 강소국 'S·M·S' 뜨고…선진국이 경제회복 이끈다

2014년 세계경제는 남수단, 몽골, 시에라리온 등 자원 강소국들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이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3.6%로 반등할 것으로 예측되며, 한국은 3.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01.02

뛰는 일본, 기는 한국…구조개혁이 갈랐다
커버스토리

뛰는 일본, 기는 한국…구조개혁이 갈랐다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통한 엔저 유도, 양적완화, 규제완화 등으로 수출 증가와 기업실적 호전이 고용·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경제 회복을 이루고 있다. 반면 한국은 경제성장률 전망이 계속 하향조정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일본의 노동시장 개혁, 성장전략 법제화, 지역·기업 맞춤형 규제개혁 등을 한국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015.05.28

세계경제 양적완화로 '꿈틀'…2014년 전망은?
커버스토리

세계경제 양적완화로 '꿈틀'…2014년 전망은?

2013년 글로벌 경제는 '회복'과 '양적완화'를 키워드로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들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성장세를 회복했다. 2014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3.6%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며, 선진국의 회복세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01.02

물가 상승은 악(惡)?…적당히 올라야 좋아요
커버스토리

물가 상승은 악(惡)?…적당히 올라야 좋아요

물가 상승은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적당한 수준의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만 과도한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킨다. 반대로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은 기업 매출 감소, 소득 감소, 소비 위축의 악순환을 초래하여 경제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안정적인 물가 상승 수준인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하여 관리한다. 물가는 원재료비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정부의 직접적인 가격 규제는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합리적인 물가 관리가 중요하다.

2017.06.01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