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 증진을 위한 경제학자들의 논쟁
테샛 공부합시다

국부 증진을 위한 경제학자들의 논쟁

정영동 기자2023.08.17읽기 3원문 보기
#보이지 않는 손#시장 메커니즘#케인스주의#정부의 실패#시장의 실패#민물 경제학#짠물 경제학#구축 효과

테샛 경제학

(132) 민물·짠물 경제학

여름 휴가철이 되면 우리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죠.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갈까? 숲속 계곡으로 갈까? 물론 가족 사이에 선호가 달라 목적지를 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도 있겠지요. 경제에서도 주장하는 바에 따라 학파 간 갈등이 존재합니다. 호수와 바닷가 경제학자들의 대립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경제학자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에 일어나는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대중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 메커니즘을 중시하는 하이에크(그림 왼쪽)와 밀턴 프리드먼 등의 경제학자들과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케인스(그림 오른쪽)가 주장한 불황기 정부의 경제 개입을 중시하는 경제학자 사이의 논쟁이 치열했지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권 국가가 되면서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학의 주류가 바뀌었습니다.

이때 미국에서 주류 경제학의 대학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민물 경제학’과 ‘짠물 경제학’으로 나뉘었지요. 시카고대, 미네소타대 등 ‘민물’ 오대호 근처에 있는 대학 소속의 경제학자들은 작은 정부, 규제 완화 등 민간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국가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주장했어요. 반면에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해 ‘짠물’ 바닷가에 있는 대학에서는 보조금이나 세금 정책, 그리고 재정지출 등 정부가 개입해 경제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통 경제가 호황이면 민물 경제학의 견해가, 불황이면 짠물 경제학의 견해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정부의 실패냐 시장의 실패냐이들이 논쟁할 때 ‘정부의 실패’와 ‘시장의 실패’를 언급합니다. 정부의 실패를 주장하는 민물 경제학자들은 단기에 경기변동이 있을지라도 장기에는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다시 제자리를 찾기 때문에 정부의 인위적 개입은 오히려 경제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오히려 민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구축 효과가 발생하고, 가격이나 이자율 규제 등 정부의 개입이 오히려 부작용만 늘린다는 것이죠.

반면, ‘시장의 실패’를 주장한 짠물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그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므로 정부가 개입해 경기 변동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지요. 기업 파산과 대량 실업이 발생하는 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면 국민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케인스도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는다”라는 말을 하며 불황기 정부 개입의 당위성을 설명했지요. 하지만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지고 다양한 학파가 존재하기에 어느 한쪽의 주장이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부를 더 향상할 수 있도록 경제 상황에 맞는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경제학자의 끝없는 숙제이자 임무겠지요.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정부개입 지지 "경기 침체에 빠지면 정부 단기 지출 늘려야"
테샛 공부합시다

정부개입 지지 "경기 침체에 빠지면 정부 단기 지출 늘려야"

정부의 경제 개입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다룬 기사로, 시장 자동조절을 신봉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들과 경기 침체 시 정부 재정지출을 주장하는 케인스 학파가 대립해왔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케인스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레이건, 대처 정부가 작은 정부 정책을 추진해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했으나, 정부 개입의 적절한 수준에 대한 논쟁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19.02.21

300년 역사의 경제학…두 기둥은 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
커버스토리

300년 역사의 경제학…두 기둥은 고전학파와 케인스학파

경제학은 산업혁명 이후 체계를 갖추었으며, 고전학파(애덤 스미스)와 케인스학파가 그 근간을 이루고 있다. 고전학파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유로운 자원배분을 주장했고, 케인스학파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한 유효수요 창출을 강조했다. 이후 신자유주의가 등장했으나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비판받고 있으며, 현재 경제학의 흐름을 이해하려면 이 두 학파의 이론을 먼저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3.05.09

합리적 선택 위해선 편익과 비용 비교해야
2025학년도 논술길잡이

합리적 선택 위해선 편익과 비용 비교해야

자원의 한계로 인해 인간은 경제적 선택을 해야 하며, 합리적 선택을 위해서는 편익과 비용을 비교해야 한다. 그러나 죄수의 딜레마와 공공재 게임 같은 사례들은 개인의 합리적 이기심이 오히려 모순을 초래하거나 협력을 방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때로는 비합리적 선택이 공동체와 개인 모두에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4.10.31

경제성장 원인을 파악한 '최초의 경제학'…인류문명의 발전 원리를 찾아냈다
Book & Movie

경제성장 원인을 파악한 '최초의 경제학'…인류문명의 발전 원리를 찾아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분업을 통한 생산성 증대와 개인의 이기심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하여 사회 전체의 부를 증진시킨다는 원리를 밝혀냈다. 그는 인간을 이기적이면서도 협력 가능한 존재로 보고, 정부 개입 없이 자유로운 시장 경쟁이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임을 제시하여 자본주의 경제질서의 논리적 기초를 마련했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체계를 수립하고 인류가 가난의 시대를 벗어나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는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한 최초의 경제학 고전이다.

2015.01.01

국가의 간섭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발전 이끈다
커버스토리

국가의 간섭보다는 개인의 자유가 발전 이끈다

정부의 시장 개입을 통한 가격규제가 늘어나고 있지만,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정부 간섭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할 때 경제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개인의 자유와 혁신이 국가 간섭보다 경제 발전을 더 효과적으로 이끌며, 감세 정책으로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두가 잘 사는 길이라는 것이다.

2011.07.06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