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거래에도 '정보 비대칭' 등 다양한 개념 담겼죠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당근거래에도 '정보 비대칭' 등 다양한 개념 담겼죠

고윤상 기자2025.05.15읽기 4원문 보기
#정보 비대칭#수요와 공급#한계편익 체감의 법칙#역선택#조지 애컬로프#도덕적 해이#레몬 시장#소비자보호법

중고거래 경제학 Getty Images Bank“당근이신가요? ” 이제 개인 간 ‘중고 거래’도 일상화된 시대가 됐습니다. 안 쓰는 물건을 팔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을 저렴하게 사기도 하죠. 우리 모두 판매자이자 구매자인 세상입니다. 이 과정에는 중요한 경제학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삶과 관련된 경제 개념인 만큼 다양한 형태의 지문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있어요. 중고 거래에는 수요와 공급 원리가 작동합니다. 사는 사람은 정가나 시세보다 더 싸게 사고 싶어 하고, 파는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비싸게 팔고 싶어 해요. 사는 사람은 적은데, 같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 많으면 공급이 많으니 가격이 낮아지죠.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가격이 됩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 균형점을 위해 가격 인하를 하거나 협상을 하죠. 어떤 사람은 물건을 사기 위해 더 오랜 시간 기다리기도 해요. 시간을 사용해서 편익을 높이는 행위죠. 하지만 한없이 기다릴 순 없어요. 어느 순간이 되면 ‘그냥 이 가격에 사자’라는 결정을 하죠. 한계편익 체감의 법칙입니다. 정보 탐색에 사용하는 한계비용과 정보 탐색으로 얻는 한계편익이 같아지는 수준까지만 정보를 탐색한다는 겁니다. 생산량이 한정된 물건을 웃돈 주고 사는 사람은 한계비용이 더 높은 사람인 셈이죠. 중고 거래에선 상대방이 어떤 물건을 파는지 잘 모르죠. 정보의 비대칭이 발생합니다.

파는 사람은 물건에 대해 좋은 점을 강조하고 안 좋은 점은 숨기려 합니다. 반대로 사는 사람은 안 좋은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 하죠. 그 때문에 사는 사람은 물건 정보에 대해 질문을 하고 파는 사람은 답변을 하죠. 중고차 거래에서도 이런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다 보니 여기서 재밌는 경제 이론이 탄생합니다.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는 1970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중고차 시장을 예로 들며 ‘역선택’ 이론을 설명했어요. 중고차를 사러 간다고 생각해봅시다. 같은 종류의 차라도 좋은 차와 나쁜 차가 섞여 있죠. 판매자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매자는 그 차이를 알기 어려워요.

그렇다 보니 구매자는 최악의 선택을 피하고 싶은 심리로 인해 ‘평균가격’만 지불하려 한다는 겁니다. 이걸 역선택이라고 불러요. 시간이 지나면 평균가격보다 더 받아야 하는 고품질 차량은 매물로 나오지 않고, 평균가격보다 낮은 가격의 차량만 시장에 바글바글하겠죠. 도덕적 해이도 발생할 수 있어요. 팔 때는 AS를 잘 해주겠다고 했는데, 팔고 난 다음에는 엉망인 경우가 대표적 예입니다. 맘에 안 들면 반품이 가능하다고 해놓고 숨은 조건을 내세우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도덕적 해이의 사례로 적절한 것을 묻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죠. 구매자가 판매자만 믿고 물건을 사야 하는 경우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요.

특정 전자상가라든지, 휴대폰 판매상 등에 대한 문제도 이런 곳에서 비롯합니다. 알고 보니 숨은 비용이 있었다든지 물건을 속여 파는 행위죠. 역선택이 반복되고,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면 어떻게 될까요. 시장이 망가집니다. 신뢰가 무너진 시장을 ‘레몬 시장’이라고 불러요. 레몬은 겉으론 멀쩡한데, 막상 한입 베어 물면 시어서 먹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 반대는 ‘복숭아 시장’입니다.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비유지요. 레몬 시장이 복숭아 시장으로 바뀔 수 있을까요? 그러기 위해선 판매자와 구매자가 충분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품질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는 수많은 표기법이 있는 이유도 그래서죠.

구매자는 이를 확인하고 사야 할 의무가 있어요. 허위 정보라면 환불받을 수 있는 소비자보호법 또한 존재합니다. 제3자가 개입해 신뢰를 검증하는 방법도 있어요. 별도의 검사기관을 거쳐야 하는 등의 조치입니다. 중고 거래에서는 소위 ‘매너 온도’가 이런 역할을 하고 있지요. 아무리 크고 자유로운 시장일지라도 정보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습니다. NIE포인트

고윤상 한국경제신문 기자

AI 퀴즈

이 기사로 1분 퀴즈 풀기

객관식 3문항 · 즉시 채점

광고Google AdSense — 728×90

🔗 본문 속 개념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테샛 공부합시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 격차가 발생하면 레몬 시장이 형성되며, 이는 역선택과 도덕적 해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역선택은 계약 전 정보 부족으로 인한 부실 상품 거래이고, 도덕적 해이는 계약 후 한쪽이 책임을 회피하는 문제로, 금융실명제와 선물환 거래 같은 제도와 금융기법으로 이를 완화할 수 있다.

2011.01.25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TESAT 맛보기
테샛 공부합시다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 TESAT 맛보기

TESAT는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으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주인-대리인 문제, 조세 부담의 전가 등 실무적 경제 개념을 다룬다. 이 시험은 수입 급증 시 산업 보호,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완화, 가격탄력성에 따른 세금 부담 배분 등 현실의 경제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TESAT 응시를 통해 국내외 경제 이슈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를 갖출 수 있다.

2018.05.17

정보 부족하면 시장 효율적으로 작동 못해
경제학 원론 산책

정보 부족하면 시장 효율적으로 작동 못해

경제주체들이 완전한 정보를 갖지 못하면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시장실패'가 발생한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거래 전에는 '역선택'(질 낮은 상품만 거래됨), 거래 후에는 '도덕적 해이'(약속 불이행) 같은 문제가 나타나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어려워진다.

2023.09.07

부자에게 싼 이자는 나쁘다?…금리는 신용이 결정
경제야 놀자

부자에게 싼 이자는 나쁘다?…금리는 신용이 결정

은행 대출금리는 소득이 아닌 신용도에 따라 결정되며, 신용도가 높은 사람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차주가 돈을 갚지 않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당한 시장 원리다. 저신용자에게 낮은 금리를 무분별하게 적용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고신용 저금리, 저신용 고금리' 시스템은 오히려 정의로운 신용 시스템이다.

2025.10.09

서울대ㆍ고려대ㆍ서강대 논술…생글 읽으면 답이 보여요
생글생글 300호

서울대ㆍ고려대ㆍ서강대 논술…생글 읽으면 답이 보여요

2011년 주요 대학 논술 문제들이 경제 교육 매거진 '생글생글'에서 다룬 정보비대칭, 저출산, 케인스 이론, 공리주의 등의 주제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글생글을 꾸준히 읽은 학생들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의 논술 시험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11.06.29

광고Google AdSense — 728×90 또는 97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