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방 확대하면 환율 변동성 낮출수 있어요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시장 개방 확대하면 환율 변동성 낮출수 있어요

나수지 기자2023.02.09읽기 4원문 보기
#외환시장 선진화#환율 변동성#역외시장#환투기#외환위기#한국은행 개입#외국인 투자자#원·달러 환율

(20)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외환시장 마감 시간을 새벽 2시로 연장한다. 해외 은행과 증권회사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도 허용한다. 1948년 건국 후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외환시장을 70여 년 만에 대폭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오전 9시~오후 3시30분인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영국 런던 금융시장이 마치는 다음날 새벽 2시(한국시간)까지 연장한다. 뉴욕 월가, 런던 등에 있는 해외 금융회사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단계적으로 24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3년 2월 8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정부가 외환시장이 돌아가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먼저 장이 열리는 시간을 바꿉니다. 기존엔 주식시장에 맞춰 외환시장도 똑같은 시간에 문을 열고 닫았습니다. 이제는 새벽 2시까지 문을 엽니다. 10시간 넘게 더 문을 열어두겠다는 겁니다.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의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활동하는 시간은 아무래도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입니다. 한국 주식을 사려면 가지고 있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한창 일할 시간에는 그동안 외환시장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직접 환을 사고파는 것도 어렵습니다. 국내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거나, 한국의 은행 또는 증권사를 통해야 했기 때문입니다.이런 이유로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외국인들은 정규 외환시장이 아니라 역외시장에서 주로 거래했습니다. 말 그대로 정규 외환시장을 벗어나 나라 밖에서 자기들끼리 환을 사고팔았던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점점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규시장보다 오히려 역외시장에서 환이 더 많이 결제되기 시작한 거죠.게다가 역외시장에서는 달러와 원화를 서로 맞바꾸지 않습니다. 환율을 예상해 먼저 거래하고, 다음날 외환시장이 열리면 그때 형성되는 차액만큼만 돈을 주고받습니다. 소액으로도 환에 투자할 수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소액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에 투자하는 소위 ‘환투기’ 세력이 판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외환시장이 열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런 문제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일하는 시간에도 외환시장이 열려 있으니, 역외시장에서 거래하던 사람들이 정규 외환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경제 규모가 비슷한 다른 나라와 발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환시장에 이런저런 장벽을 많이 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걸 뼈아프게 깨달았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장벽이 과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자도 늘립니다. 원래는 외국계 금융사가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하려면, 국내에 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국내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거래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정부가 인가하면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 외환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걱정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비공식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올라가면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서 팔아서, 원화가치를 조금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외환시장이 특정 투기세력에 휘둘리지는 않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데 외환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돼 규모가 커지면 이렇게 한국은행이 개입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걱정입니다. 또 한국은행의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밤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환율이 요동치는 쏠림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나수지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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