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 수용 문제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애덤 스미스의 동정심과 관용의 정신을 근거로 난민 수용을 찬성하는 입장이 있는 반면, 칸트의 영구평화론과 '구명선 윤리'를 바탕으로 무분별한 난민 수용이 국가 간 갈등과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반대 입장도 있다. 난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난민 발생국의 정상화와 국제적 평화 구축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 백신 특허 공개 논쟁은 긴급 상황에서의 인류애와 혁신 동기 사이의 갈등을 보여준다. 제약사들이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면 향후 팬데믹 대응에 나설 유인이 사라지는 반면,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는 기술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는 재해지역 폭리, CEO 연봉, 입시 전형 등 사회 곳곳의 '정의' 문제와 맞닿아 있으며, 단순한 도덕적 판단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존 롤스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지의 베일'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모른 상태에서 사회 구조를 결정하도록 하는 절차적 정의론이다. 무지의 베일 속에서 개인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모두에게 공정한 분배 원칙에 합의하게 되므로, 이러한 절차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정의롭다고 본다. 비록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롤스의 정의론은 현실의 부정의를 분별하고 더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