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2학년에 올라온 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중간고사예요. 하지만 마음에 맞는 친구도 사귀며 동아리 활동도 하고, 친구와 관심 사항을 이야기하면서 꿈을 그려 나가고 있어요. 친구들과 소논문을 준비하려고 해요. 특별한 학생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우리들도 한 번 해 보려고요. 고등학교 수준의 소논문에 한번 도전해볼게요.”
최근 한 학생이 보내 준 메일 중 일부다. 보람을 느낀다. 여러분도 대단한 논문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수준에서 관심사를 글로 나타내 보기를 권한다. 소논문의 형식으로 말이다. 고등학생의 특권은 ‘완성’이 아니라 ‘도전’에 있음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이번 호는 소논문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주제의 구체화방식’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Ⅱ. 연구주제 구체화의 중요성
1) 연구주제의 중요성
연구주제는 논문을 쓰는 데 있어서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연구주제란 자신이 새롭게 연구해 일반성(또는 법칙성)을 발견하는 분야를 말하기 때문이다. 연구주제를 의문문 형식으로 만든 ‘연구질문(Research Question)’은 논문을 시작해 끝맺음하기까지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하나의 연구질문이 관통했을 때 연구논문의 질은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연구질문과 무관한 부분은 불필요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2) 연구주제가 방대한 경우
논문을 작성하다 보면 자만심에 빠져 위대한 발견을 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논문 주제를 방대하게 잡는 경우가 있다. 연구주제의 방대함은 관련된 기존의 이론이 많고, 다양한 세부주제를 통한 연구가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 선행연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연구주제와 관련한 기존의 연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뒤 새로운 연구가 무엇인지 밝혀야 하기 때문에 연구주제가 방대하면 자신의 연구에 대해 언급하기도 전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 논문을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3) 연구주제가 축소된 경우
연구주제가 구체화되고 세부화된다면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논문의 가치가 낮을 수 있다. 새롭게 발견할 가치가 적거나, 관련 연구가 적어서 자신이 발견한 연구결과가 기존 이론과 별다른 점이 없을 수도 있다. 연구주제를 작게 잡을 경우에는 데이터가 새롭거나, 새로운 현상이 발견됐거나, 새로운 데이터 분석방법 등 연구방법론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4) 고등학생으로서 연구논문의 범위
고등학생은 학교 공부 및 수능 공부 준비 때문에 소논문을 작성하는 데 시간을 많이 사용할 수 없다. 또 학교라는 공간적 제약도 무시하지 못한다. 자료를 찾을 때 대학 도서관이나 국회 도서관 등을 활용해 국내 및 국외 논문을 검색하기가 쉽지 않다. 내용상 제약도 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기존의 지식이 얇고, 독서량도 적으며,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도 학생의 관심분야에 대한 논문작업을 도울 정도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고등학교 소논문 활동은 논문 형식으로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자료를 찾고, 이를 정리하고, 이론화를 하며, 객관화하는 작업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소논문은 연구논문 주제의 구체화가 반드시 필요하고, 얼마나 연구주제를 자신의 현실에 맞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Ⅲ. 고등학생으로서 연구주제 구체화 방식
고등학생으로서 연구주제의 구체화란 고등학생의 현실에서 파악한 문제 현상에 대해 시간적·공간적·내용적 제약을 고려한 연구주제의 구체화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