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는 전국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의 모집 정원이 전년 대비 1509명 늘면서 의대 입시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던 해다. 전체 모집 정원이 3058명에서 4567명으로 큰 폭으로 늘면서 의대 최저 합격선은 하락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의대가 최상위권 학생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면 치대, 한의대, 약대 등 메디컬 학과 전반의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2025학년도 2개년 동일 기준 발표 대학으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의 수시·정시 일반전형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실제 메디컬 전반의 합격선 하락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점수에 맞춰 지원하는 안정 지원 경향이 강한 정시에서 합격선 하락 추세는 더 뚜렷했다. 대학별 발표 성적 기준이 70%컷, 평균, 최저 등으로 달라 대학 간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2개년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데는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의대 수시 학생부교과 전형을 살펴보면, 2개년 동일 기준 발표 20개 대학의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평균 1.24등급에서 2025학년도 1.35등급으로 0.11등급이 하락했다. 권역별로 들여다보면 서울권(3개교)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합격선 하락이 목격됐다. 경인권보다 지방권 하락 폭이 더 컸다. 경인권(2개교)은 같은 기간 1.00등급에서 1.06등급으로 0.06등급 하락에 그쳤지만, 지방권(15개교)은 1.28등급에서 1.41등급으로 0.13등급이 떨어졌다. 지방권 중에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3개교)의 하락 폭이 0.16등급(1.18등급 → 1.34등급)으로 가장 컸다.
의대 수시 학생부종합도 유사한 추세다. 합격선 발표 18개 대학 기준 1.87등급에서 1.95등급으로 0.08등급이 하락했다. 학생부종합도 서울권(4개교)은 0.03등급 상승했지만, 경인권(3개교)과 지방권(11개교)은 하락했다. 경인권보다 지방권 하락 폭이 더 컸다. 경인권의 하락 폭은 0.05등급(2.50등급 → 2.56등급)에 그쳤지만, 지방권의 하락 폭은 0.12등급(1.91등급 → 2.03등급)에 달했다.
정시 하락 추세는 더 확연하다. 정시는 서울권까지 모든 권역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수탐 백분위 기준으로 전국 17개 대학의 평균 합격선은 98.19점에서 97.44점으로 0.75점 하락했다. 지방권(12개교)의 하락 폭이 평균 0.96점(97.94점 → 96.98점)으로 가장 컸고, 경인권(1개교)은 0.50점(98.83점 → 98.33점), 서울권(4개교)은 0.01점(99.00점 → 98.99점) 떨어졌다. 지방권에선 호남권(광주, 전남, 전북 3개교)의 합격선이 1.31점(98.14점 → 96.83점) 낮아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정시 합격선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상승 2개교, 유지 1개교, 하락 14개교로 하락 대학이 확연히 많다. 연세대(70%컷)의 합격선은 99.00점에서 99.25점으로 0.25점이 올랐고, 단국대(천안, 최저)의 경우 95.88점에서 97.14점으로 1.26점 상승했다. 고려대(70%컷)는 99.00점으로 합격선을 유지했다. 이 외 가톨릭대, 경희대, 아주대, 가톨릭관동대,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고신대, 부산대, 순천향대, 충남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 14개 대학 모두 합격선이 하락했다. 합격선 하락 폭은 대학별로 작게는 0.13점(가톨릭대 70%컷, 99.33점 → 99.20점)에서 크게는 1.92점(전북대 70%컷, 97.92점 → 96.00점)에 달했다.
이처럼 정시에서 합격선 하락세가 더 강하게 나타난 것은 수시보다는 정시에서 합격을 우선한 안정 지원 경향이 더 뚜렷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시는 아무래도 마지막 기회다 보니 변수를 줄이고 합격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 위주 전략은 그간 형성된 대학 합격선에 맞춰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늘어난 모집 인원으로 인한 합격선 하락 효과가 있는 그대로 드러나기 쉬운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