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사회문화> 및 <생활과 윤리>의 주제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학자들의 견해에 대입하여 교과적 개념을 이해하고 논리적 판단능력을 함양하고자 합니다.
사회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회구조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 일종의 사회 구조가 형성됩니다. 개인은 이러한 사회적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사회의 규범과 양식 아래에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개인은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행동을 하여 사회의 안정화에 기여하기도 하고, 기존의 사회질서로부터 벗어난 저항적 행동으로 사회를 개혁하거나 일탈적 행위로 사회 질서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개인과 사회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사회현상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게 되므로, 그 관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사회실재론은 사회가 개인의 외부에 실제로 존재하고 개인의 특성과는 다른 사회 자체의 독특한 특성이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사회는 개인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따라서 사회의 문제가 발생할 때 개인의 자력으로는 항거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사회명목론은 사회가 별개로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이름만 있다는 관점입니다. 이 관점에서 개인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며 사회는 개인의 총합과 다름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사회계약설은 개인의 계약으로 국가가 성립한다는 것이므로 사회 명목론과 관련됩니다. 이 경우 사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개인의 능동적 주체성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을 아래의 제시문들에 각각 대입해 봅시다. 각 제시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파악하면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관한 두 이론, 실재론과 명목론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 판단하는 연습을 해보면 제시문의 이해와 주제 이해의 두 마리 논술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해설을 성급하게 먼저 보지 않도록 하고, 제시문들을 바탕으로 먼저 분류해보면서 답을 맞혀보도록 하세요.
[1] 콩트에 따르면 비록 사회학이 위계 상 그에 앞선 다른 과학들과 구분되는 특수한 방법론적 특성을 지녔다 하더라도, 역시 앞의 여러 과학에 의존하는 것이다. 특히 위계 상 바로 아래에 있는 생물학에 매우 많이 의존한다. 생물학이 다른 자연과학 분야와 구분되는 점은 그것의 전체론적(holistic) 성격에 있다. 각 요소를 분리함으로써 발전되어온 물리학이나 화학과는 달리, 생물학은 유기적 전체를 연구함으로써 발달한 것이다. 그리고 사회학이 생물학과 공유하고 있는 점은 바로 이 유기적 측면과 유기적 단위에 대한 강조다. 사회를 각 부분으로 나누어서 따로따로 연구한다면 질서의 조건에 대해서든 운동에 대해서든 사회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불가능하다고 콩트는 말한다. 사회학의 유일하고도 적실한 접근방식은 각 요소를 전체 체계라는 관점에서 관찰하는 데 있다.
콩트는 사회체계의 구성요소를 다루는 데서 개인을 기본적 요소로 보는 것을 강하게 거부했다. “과학적 정신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사회를 개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볼 수가 없다. 진정한 사회적 단위는 가족이다. 필요하다면 가족의 기반을 이루는 부부에게로 환원시킬 수는 있다. 개인의 행위와 성향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 사회과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사회성은 이미 인간 본성 속에 있는 것이며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도출할 수 없는 것이다.
[해설] [1]은 사회가 유기체와 같아 각 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할 수 없다는 콩트의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사회는 생물과 같은 하나의 조직체이므로 인간은 이미 사회적 성격을 담지하며 사회의 기본단위도 가족이기 때문에 개인을 중심으로 사회를 연구할 수 없다는 것이 콩트의 논리입니다. 이는 사회의 성격에 따라 개인의 성격이 결정된다는 것을 말하므로 개인과 사회 중 사회에 본질적 우세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재론 쪽으로 분류되겠죠?
[2]자연은 인류를 고통과 쾌락이라는 두 주권자의 지배 아래 두어 왔다. 우리들이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지시하고, 또 우리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다만 고통과 쾌락뿐이다. 일면에서는 선악의 기준이, 다른 일면에서는 원인과 결과의 연쇄가, 이 두 옥좌(玉座)에 연결되어 있다. 공리성의 원리란 어떠한 종류를 막론하고 모든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정하되 그 행동이 당사자의 행복을 증대시켰는지 혹은 감소시켰는지에 따라서 판정하는 원리이다. 다시 말해서 이 원리는 행복을 촉진하는 것인지, 아니면 행복에 반하는 것인지 그 경향에 비추어서 모든 행동을 좋다거나 나쁘다고 판단하는 원리이다.
따라서 이 원리는 한 개인의 모든 행동뿐만 아니라 정부의 모든 정책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어떤 사람이 어떤 행위 또는 어떤 정책에 대하여 주는 시인 또는 부인이, 사회의 행복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킨다고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경향에 의하여 결정되고, 또 그와 같은 경향에 비례하여 행하여지는 경우, 그 사람은 공리성의 원리의 가담자라고 말할 수 있다. 공리성의 원리에 적합한 행위는 이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행위이다. 최소한 그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할 행위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행위는 올바른 행위이며 적어도 나쁜 행위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