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도 각광받는 적립식 펀드
바야흐로 펀드 전성시대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펀드 계좌 수가 1588만개.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가 1599만 가구이므로 가구당 한 개의 펀드에 가입해 있는 셈이다. 펀드는 이미 직장인 재테크의 가장 큰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들이 봇물을 이루고 미성년 펀드 투자자를 위한 투자교육도 증권사를 중심으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 같은 펀드 열풍의 가운데는 적립식 펀드가 자리하고 있다. 적립식 펀드 계좌 수는 1000만개를 넘어서며 전체 펀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적립식 펀드에 들어온 돈만 6조원을 넘는다. 매달 1조원 이상이 유입된 셈이니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적립식 펀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뒤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또다시 유망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가가 약세일 때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적립식 펀드의 특성 때문이다. 지난 2~3년간 투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적립식 펀드. 그 매력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주식으로 적금 붓는 적립식 펀드 적립식 펀드는 매달 조금씩 적립하는 펀드다. 거치식 펀드가 한꺼번에 목돈을 맡기는 것이라면,적립식펀드는 은행 정기적금처럼 저축하는 방식이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액씩 붓는 정액 적립식과 일정 기간 동안 금액에 관계없이 수시로 붓는 자유 적립식으로 구분된다.
적립식 펀드는 적은 돈으로 적금을 넣듯 꾸준히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한꺼번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적립식 펀드는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성장형 종목에 투자하거나 투자대상이 블루칩,유망 중소형주,배당주 등 종목이나 업종별로 특화된 펀드들이 많다. 펀드 종류에 따라 비과세나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고객층을 다양화한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적립식 펀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펀드는 여유자금이 풍부한 부유층이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군인,어린이,노령자 등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펀드들까지 나오고 있다.
◆장기분산 투자의 매력매달 일정액을 투자함으로써 주가가 비쌀 때 주식(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을 적게 사고 쌀 때는 많이 사들이는 방식을 통해 주식의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펀드 속성상 주가가 줄곧 하락한다면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계다. 하지만 장기간 분산투자로 인해 단기적인 지수의 급등락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수익률이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에 비해 낮지만 안정성은 더 높다는 얘기다.
예컨대 매달 1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넣고 있는데,펀드에서 투자하는 A기업 주가(지수로 가정해도 마찬가지)가 7월 1만원에서 8월 5000원으로 급락했다가 9월에는 8000원으로 반등(주가가 가입시점 대비 20% 하락)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7월에 투자한 10만원으로 주식 10주를 사고,8월에는 20주를,9월에는 12.5주를 각각 산다. 결국 3개월간 30만원을 투자해 42.5주를 샀으므로 평균 매입단가는 7058원이 된다. 비록 3개월간 주가 부침은 컸지만 9월 시점에서는 오히려 이익이 났다. 일반 주식형 펀드라면 주가 1만원일 때 30만원을 투자했다가 20%가량 원금손실이 봤을 것이다.
적립식펀드는 가입 기간이 길수록 중도에 주가가 급등락해도 이익이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만약 적립식 펀드 가입 후 주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다 펀드 해지 시점에 더 떨어졌다면 손해를 보게 된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