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2023년 8월 14일자 16면)에 이어 해제를 하겠습니다. 분류요약의 유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공통된 쟁점을 잡고 쟁점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정확히 분류하는 문제 해결력입니다. 분류가 되지 않으면 오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분류가 곧장 좋은 답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제시문들의 내용을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재구성하거나, 핵심적인 의미만을 잘 선별하고 제시문의 다양한 상징적 장치들이 의미하는 바를 읽어내는 문해력 및 표현력이 필요합니다. 분류요약의 본질은 요약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따라 분류요약에서 추가로 원하는 사고가 있습니다. 성균관대는 1번에서 제시문 간의 미묘한 관점 차이를 충분히 읽어내는 답안에만 A등급을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등급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A : 제시문들을 심신이원론의 <제시문 1, 4>와 심신일원론의 <제시문 2, 3>으로 올바르게 분류하고, 그 핵심 논지를 죽음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명확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두 입장 간의 차이 및 제시문 간의 내용상의 차이점까지도 부각시키고 있는 답안
B: 제시문들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상반된 두 입장의 논지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서술하고 있으나, 두 입장 간의 차이 및 제시문 간의 내용상의 차이점을 충분히 부각시키지는 못한 답안
C: 제시문 분류는 올바르게 하였으나, 각 입장의 핵심 논지에 대한 명확하고 간명한 서술에 부족함이 있는 답안
D: 제시문 분류에서 오류를 범하였지만, 각 입장의 핵심 논지에 대한 서술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답안
E: 제시문 분류에서 오류를 범하고, 논지 서술이 제대로 안 된 답안지난 문제에서는 <보기>가 주어져 분류가 쉬웠으리라 봅니다. 심신일원론의 관점에 해당하는 제시문 2, 3과 심신이원론의 제시문 1, 4가 서로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각 제시문의 내용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제시문 1> : 먼저 글을 읽고 난 후 제시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결론, 주장 등)를 정리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이 제시문에서 소크라테스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①육체와 정신은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②죽음을 통해 지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③죽음을 통해 지적 성취를 완성할 수 있으니, 죽음을 기쁘게 수용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이 중에서①,② 는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 근거에 가깝습니다. ③이 그의 의도이자 결론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했으면, 왜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 즉결론을 뒷받침하는 논리를 간략하게 분석해 봅시다. 다음 중 어느 것이 가장 적합한 논리인가요?
①죽을 목숨에 매달리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②육체가 정신과 분리되어 있고 죽으면 정신이 해방되기 때문이다.
③육체는 정신의 지적 작용을 방해하는 족쇄이며, 죽으면 육체의 욕망과 본능으로부터 탈피하기 때문이다.
네, 근거는 ③번이겠지요? 그렇다면 제시문 1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시문 1> 요약 : 소크라테스는 죽음이 해방이자 도약이므로 이상적인 사람이라면 죽음을 달가워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다고 주장한다. 지적 완성을 희구하는 입장에서 육체와 함께하는 욕망의 본성은 지성의 온전한 발휘를 제약하는 방해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 제시문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스스로 주장/근거 (결론/논리)를 정리한 후에 비교해보면 좋겠습니다.


